theos & logos

성도가 신천지로 개종하는 이유는 말씀에 대한 ‘결핍’ 본문

교회와 이단

성도가 신천지로 개종하는 이유는 말씀에 대한 ‘결핍’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5 14:55

한국기독교역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이정은 종교학자 소논문 발표 / 2014년 10월 6일 기사

 

 
▲ 한국기독교역사학회가 지난 4일 제328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개종, 재개종의 이유는 ‘결핍’
 
한국 교회 기성 교인들이 신천지로 개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천지가 어떤 형태로든 기성 교인들의 ‘종교적 열망’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기독교역사학회가 지난 4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제328회 학술발표회’에서 이와 관련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신천지 신자들의 개종 요인에 관한 연구-개종, 재개종 간증문에 나타난 교리적 내용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한 이정은 씨(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는 “성스러움과의 강력한 연결 속에서 삶을 설명하고, 또 살아나가기 원했던 사람들의 종교적 열망을 신천지가 어떤 형태로든 만족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종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 이정은(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

이날 이정은 씨는 신천지 교회의 교리와 신화적 측면에 집중해서 교리와 신화의 어떤 특성이 기성 교회 신도들을 설득시켜 신천지로 개종하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이와 같은 연구 이유에 대해 그는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신천지로 개종한 신도들의 대부분이 개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신천지의 ‘말씀’, 즉 그들의 종교적 가르침과 그것을 토대로 구성된 성스러운 이야기를 꼽고 있으며, 개종한 신도들이 기성 교회로 재개종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도 그 ‘말씀’의 오류를 발견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리와 신화적 측면의 표현방식을 분석하는 것이 신천지로 개종하는 신도들의 사회학적이거나 심리학적인 종교 외적 요인들보다 갲오 과정에서 작용하는 신도들의 종교적 갈망을 분석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셋째, 국내에서 활동하는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의 역사 중 신천지로 연결되는 계보를 살펴볼 때, 개종 과정과 단체의 성격에 있어 그 강조점이 신령체험적인 측면에서 이론적이고 사상적 측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돼 왔으며, 신천지의 교리와 신화에서 선행 신종교 단체들이 지니고 있던 사상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은 씨는 “기성 교회 신도들이 신천지로 개종하는 이유와 다시 기성 교회로 재개종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신도들이 신천지로 개종할 때 썼던 간증문과 이들을 재개종시키는 교리상담 기관인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를 통해 상담을 받은 후 기성 교회로 돌아간 간증문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 간증문에서 발견되는 주요 개종 요인
 
이정은 씨의 분석 결과 개종 및 재개종 배경이 되는 요소들 가운데는 ‘결핍’이 있다. 심리적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해 공허함을 느끼거나 신앙에 대한 확신이 사라져 상실감을 느끼고 방황하는 개인적 결핍과 교회 혹은 신학교, 가족 구성원과 같은 타자로부터 오는 외부적 결핍 때문이라는 것.
 
기성 교인이 신천지로 개종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세상과 다를 바 기성 교회의 모습과 세속적이고 단편적인 메시지들에 실망하고, 자신들의 삶의 고민과 신앙적 궁금증들을 교회에서 해결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뭔가 모를 공허함과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천지에서 다시 기성 교회로 재개종을 한 신도들의 경우 외부적 결핍보다는 개인적 결핍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은 씨는 “재개종한 신도들이 다시 기성 교회로 돌아온 이상, 과거에 잠시 신천지로 개종했던 이유를 기성교회(외부적)의 부족함 혹은 결핍보다는 개인적 문제라 할 수 있는 ‘구원의 확신’ 상태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 개종, 재개종의 결정적 요인은 ‘말씀’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신천지로 개종하게 된 간증자들의 개종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신천지의 ‘말씀’이었다. 이른바 신천지의 ‘말씀’이라는 것이 기성 교회에서 결핍을 느끼고 있었던 신도들에게는 그 결핍을 충족시켜 주었고, 개인적인 종교적 갈급함을 채워졌으며, 기성 교회와 차별화되면서도 매력적인 메시지를 제공해줬다는 것이다.
 
이정은 씨는 “신천지의 ‘말씀’은 신천지로 개종했던 신도들이 기성 교회로 재개종하는 상담 과정 속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며 “신천지에서 기성 교회로 다시 돌아간 신도들의 재개종 이유도 그 신천지 ‘말씀’이라는 것의 오류를 발견한 후, 기성 교회의 ‘구원론’ 메시지를 새롭게 받아들이는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신천지로 개종한 신도(간증자)들이 신천지의 ‘말씀’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기성 교회 메시지의 내용적 측면을 비판하면서 기성 교회 지도자들이 너무나 단순하고 뻔한 설교를 반복하거나 성서에 근거를 두지 않은 세상적인 이야기를 나열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신천지에서는 성서구절을 근거로 또 다른 성서 내용을 풀이하고, 신앙의 목적과 신 존재에 관해서도 성서에 근거를 둔 분명한 대답을 제시해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개종자들은 자신들이 삶 속에서 혹은 성서를 읽으면서 갖게 된 의문점들과 궁금증들을 기성 교회에서 해결해주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반면, 신천지에서는 그 많은 궁금증들을 성서를 기반으로 모두 해결해 분명한 답을 제시해줬으며, 공허함과 갈급함 또한 채워줬다고 고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정은 씨는 “간증자들에게 신천지의 ‘말씀’이 기성 교회 메시지에 비해 경쟁력 있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교리적 내용이 개종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신천지는 그 역사와 활동 뿐 아니라 개종한 신자들의 간증문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의례나 체험 등의 영역에 비해 교리가 매우 강조되는 단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실 오늘날 수많은 기독교 분파들이 존재하는 것도, 이단사이비가 존재하는 것도 ‘교리’와 관련이 있다.
 
이정은 씨는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전래된 이후에도 교리적 내용 때문에 분열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수많은 교파들이 생겨났다”며 “신천지를 비롯한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들은 단순한 교파 분열에서 조금 더 나아가 기존 기독교의 교리와 신화를 부정하고, 자신들만의 자체적인 교리와 신화를 형성함으로써 생겨난 새로운 단체의 흐름 속에 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천지는 자체적인 교리와 신화적 특성이 기성 교회의 메시지에 비해 어떤 독특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은 씨는 “신천지는 교리를 통해 신령체험과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기 시작한 김백문 이후, 문선명, 박태선, 유재열로 이어 내려온 사상적 기반을 토대로 그 사상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이 시대의 구원자’라고 주장하는 이만희와 ‘유일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하는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을 설명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신천지로 개종한 신도들은 그렇게 체계화된 교리와 신화 속에서 신천지의 창시자 이만희가 보혜사이자 사도요한 격의 목자이며 자신들이 소속돼 있는 단체가 성경에 약속된 말씀이 그대로 성취, 구현되고 있는 신령스러운 단체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 신천지 교리의 핵심은 ‘상징’과 ‘비유풀이’
 
신천지는 성서의 많은 부분, 특히 예언 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다고 본다. 창시자 이만희는 ‘성도의 천국’이라는 저서에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육적인 것을 빙자하여 비유를 베푼 영적인 것인데 사람들이 문자에 매여 육적으로 해석해 행동한다면 하나님의 뜻에 맞을 리 없다”고 주장한다. 즉, 신이 성서말씀을 비유를 통해 비밀스럽게 감추어놓았기 때문에 이를 풀고 해석해야만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유풀이는 이사야 34장 16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신천지에서는 이 구절을 ‘말씀에 짝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비유가 나오는 각각의 성서 구절에는 이것과 짝이 되는 구절이 있기 때문에 그 짝을 찾아 비유를 풀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것이다. “거룩한 것과 진지를 개와 돼지에게 주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신천지는 거룩한 것과 진주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개와 돼지는 ‘몰지각한 기성 교회 목사와 배도자’라고 설명한다. 이와 같은 비유풀이는 ‘배도-멸망-구원’의 순서로 이루어진 신천지의 신화 속에 포함된 ‘말씀’이 된다는 것.
 
이정은 씨는 “실제로 신도들은 그들의 간증문 속에서 비유풀이를 통해 해석된 용어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간증자들은 나무와 고기가 사람을 뜻한다는 비유풀이에 따라 기성 교회 신자들에게 ‘못된 나무’, ‘못된 고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라지’인 기성 교회 소속 신도들과 달리 자신은 ‘곳간’인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으로 인도받은 ‘알곡’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재개종 간증문에서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신천지에서 비유풀이를 통해 배운 ‘추수하는 천사’, ‘추수밭’, ‘침투’, ‘선악과’, ‘영의 죽음’ 등의 성서 용어들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천지식 비유풀이를 통해 설명된 성서 속 상징 단어들이 신도들의 삶 속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비유의 해석 혹은 상징 해석은 신천지 교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정은 씨는 “간증자들은 신천지에서 자신들의 의문에 대해 그들만의 명쾌하고 분명한 답을 제공함으로써 그 모호함과 불안을 제거시켜 주었다고 고백하고 있다”며 “하지만 신천지의 비유풀이는 단순히 비유와 상징이 들어간 성서 구절 각각의 풀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비유풀이를 통해 계시록을 해석해 신천지 교회만의 강력한 하늘나라 이야기, 그들의 자체적 신화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신천지의 자체적 신화 만들기
 
이정은 씨에 따르면 비유풀이는 신도들과 상관없는 것 같았던 성서의 용어들이 어떤 식으로 그들의 삶과 연관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연결의 최종 목적은 바로 계시록을 풀이해 신천지 교회의 역사를 성서의 역사와 그 창시자의 존재를 재림주격 대상과 연결시킴으로써 하나의 신화 혹은 성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천지 전도자는 흔들리는 신자들에게 항상 자신들 단체의 교리를 끝까지 들어볼 것을 권한다. 간증문들에서 언급되는 ‘수업’은 초등-중등-고등 과정으로 이루어진 신천지 신학원의 6개월의 과정이다. 이 수업의 목표는 비유풀이식 성서해석법을 통해 풀이된 구절들을 신천지의 신화로 꿰어내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의 신화는 그들이 말하는 ‘실상교리’, 그리고 ‘배도-멸망-구원의 노정교리’에 바탕을 두고 형성됐다. 신천지 측 주장에 따르면 성경이 나오는 모든 구원의 사건은 ‘도를 배반하는 배도의 일이 있은 후에 멸망이 오고, 그 곳에서 구원의 사건이 나타난다’는 ‘노정의 순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이는 마지막 때인 이 시대 구원의 사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계시록의 예언과 이것이 성취된 실상의 사건(신천지 역사) 속에도 이러한 노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정은 씨는 “신천지 측 주장에 따르면 ‘이긴 자’인 이만희는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보고 들은 말씀을 토대로 ‘신천지 증거장막성전’을 세운 것이라 할 수 있다. 개종 신도들에게 이 이름과 12지파, 144,000명, 시온기독교신학원, 추수, 인치는 일, 신학원 마크, 계시에 의한 성경통달, 약속한 목자의 계시복음 전파, 새노래, 새언약 이행 등은 계시록의 이야기가 실제로 신천지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증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즉, 개종 신도들에게는 이들 단체의 역사 자체가 신화의 구현이자 재연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신천지 신화는 절기 행사에 포함된 의례를 통해 재현되며 또한 신도들의 삶 자체를 통해 계속적으로 적용되고 확장된다는 것.
 
특히 신천지의 교리적 체계 속에 형성된 성스러운 이야기들은 신천지 신도들의 삶에도 덧입혀지기 시작한다. 신도들의 생활과 행동, 생각 등 그들 삶의 이야기들은 신천지의 자체적 성스러운 이야기의 일부로서 그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정은 씨는 “신천지 신도들은 개종을 통해 신천지 교회와 그들의 이야기에 동참함으로써 신천지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하늘나라 역사로 여겨지는 신천지 신화의 일원이 된다”며 “자신들 단체의 신화 속에서 그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감각을 지니게 됐다고 고백한다. 간증자들은 자신들이 성스러운 실상, 신천지의 이야기의 일부로 있다는 것에 대해 큰 감격을 표현한다”고 분석했다.
 
즉, 개종 신자들은 신천지에서 그들만의 성스러운 이야기를 제공해줌으로써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자신들의 위치를 지정하고, 이를 통해 단편적이었던 신자들의 삶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승격시켜 간절한 종교적 갈망을 충족시켜 주었다고 고백한다는 것. 이렇게 성스럽게 인식되는 신천지 신화의 일원이 되어 엄청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신도들의 기대는 개종으로의 확신을 더욱 굳게 한다는 것.
 
이정은 씨는 “신천지에서 신도들은 자신들의 삶과 분리돼 있다고 생각했던 성서 구절들을 끌어 모아 하나의 성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 이야기 속에 신도 개개인을 구체적 구성원으로 포함시켜 주었다고 고백한다”며 “이를 통해 거대하고 성스러운 하늘나라 이야기의 일원이 되어 매일의 실제적 삶 속에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등 의미있는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자신들의 종교적 갈망을 충족 받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신도들이 성스러움과의 강력한 연결 속에서 삶을 설명하고, 또 살아나가기 원했던 사람들의 종교적 열망을 신천지가 어떤 형태로든 만족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종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