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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계의 폐단, 그리고 극복을 위한 대안은? 본문

선교와 신학

한국 선교계의 폐단, 그리고 극복을 위한 대안은?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5 17:05

KWMA, ‘제13회 한국 선교지도자 포럼’ 개최 / 2014년 12월 1일 기사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하, KWMA)가 지난 11월 27일~28일까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생명의빛예수마을에서 ‘한국 선교계의 폐단 분석과 대안 마련’을 주제로 제13회 한국 선교지도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각 교단의 선교 책임자를 비롯해 선교단체 지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한국 교회의 선교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했다.

특히 KWMA 리서치팀(한정국, 전춘성, 조명순, 전호중, 서정호, 한수아, 김연수)이 지난 5개월 동안 한국 선교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에 대해 각각 맡은 분야에 대한 조사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핵심적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한국선교의 구조적 측면에서의 문제점

한국선교에 있어서 성과내지 성장주의의 문제, 그리고 이를 이루는 수단으로서 돈 선교의 문제는 사실 한국교회의 성장주의라는 구조적 문제(요구)에 기인한 것이었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선교는 단기적으로 성장을 보여주는 성과주의 선교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가급적 빨리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돈 선교 혹은 물량선교로 이어지는 것이다. 성과주의 선교는 현지인이 아닌 선교사나 후원 교회를 만족시키는 선교가 되기 때문에 현지인과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한국교회의 성장주의 및 성과주의는 어떻게 나타난 것인가? 그것은 현세적 성공을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유교적이고 사머니즘적인 전통기반위에서 한국사회의 1960년대 경제개발시대의 성장주의와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영향과 미국식 자본주의적 기독교에 영향을 받아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성장주의에 사로잡힌 한국교회는 많은 교인수, 큰 예배당을 가진 교회가 좋은 교회요 그 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를 훌륭한 목회자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성장이 없으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 교회요 실패한 사역자가 된다. 모든 것이 외형적 성과로 평가되었다. 이렇게 교회가 추구하는 지상목표가 양적 성장이 되면 교회의 사역, 즉 설교와 목회와 전도는 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 선교도 예외는 아니다. 반면에 교회의 거룩함과 하나됨이라는 본질적인 신앙적 가치는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성장주의 및 성과주의적 선교방식은 그 수단으로서 ‘돈 선교’ ‘물량주의선교’와 함께 나타난다. 이는 선교에 조급증을 가져온다. 빠른 외형적 성과에 집착하다보면 착실한 언어공부나 현지화과 정을 통과하기 어렵게 된다. 그것은 시간이 너무 걸리는 일인 반면 물량선교는 빠른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충분한 언어공부나 현지화의 기회를 놓치게 되면 실력이 부족해 더욱 물량적 접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결과 중의 하나가 연구하지 않는 선교이다. 급한 성과를 바라면 연구를 통해 신중하게 선교 접근하는 것을 소홀하게 여긴다. ‘연구하자’는 말은 선교대회 때마다 결의문에 단골로 등장하지만 구체적인 투자와 실행에 있어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성과위주의 선교는 개척선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시적 성과와 성공주의적 선교를 강조하면 아무리 미전도종족 전방개척선교를 부르짖어도 가지 않게 된다. 개척선교지역은 성장이 늦고 성과를 빨리 내기가 어려운 곳이기 때문이다.

성과와 외형을 강조하는 선교는 선교사의 학력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 그것은 내용(실력)보다는 외형(학위)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2008년에서 2012년까지 4년간에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석사학위 취득자가 27.3%에서 33.3%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요즘 선교사들이 선교학 학위를 따느라고 선교지를 떠나는 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의 스팩중시 경향을 그대로 따라서 외국학위가 있어야 목회청빙에 유리하기 때문에 수많은 목사후보생들이 유학을 가는 교회현실과 마찬가지이다. 학위가 있어야 선교계에서 인정되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인데, 이는 실제로 선교의 순수성과 열정을 사라지게 한다. 현지인들을 섬길 수 있는 능력은 오히려 학교 교육이 아닌 비형식적 경험에서 나오는데 학위와 학벌에 너무 연연한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선교는 “선교의 사사시대”에 있다고 진단된다. 그 이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강한 신념을 소유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한국선교사의 분열과 연합의 부족은 사실 한국교회의 분열적 구조에 주로 기인한다고 본다. 선교에 영향을 주는 한국교회의 분열적 구조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선교에 나타나는가를 살펴보자.

첫째, 교단의 분열이다. 선교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선교에서 1990년대 이후 선교의 중심이 선교단체에서 교단과 개교회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교회의 교단은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4년 교회연합주소록에 보면 우리나라의 기독교교단은 252개이다. 2004년의 135개에 비해 거의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 달에 한 개꼴로 교단이 생겨난 셈이고 예장명칭을 가진 교단은 더욱 심각해서 204곳이나 된다. 개혁이라는 이름가진 예장개혁파교단만 40개가 넘는다. 여기서 개혁은 분열과 실제로 같은 용어이다.

국내에서의 교단간의 교세경쟁은 그대로 해외로 이어져서 분열과 경쟁, 중복투자라는 병폐를 낳았다. 그리고 현지인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잃어버리게 한다. 선교에서의 분열의 문제는 앞서 언급한 성과와 외형위주의 선교와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왜냐하면 그러한 상황 하에서는 하나됨을 희생하더라도 개인이나 소속단체의 성과와 성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개교회주의다. 개교회주의의 모습은 한국교회의 소위 메가처치 현상에서 극명에게 드러난다. 일부 대형교회는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작은 교회들로부터의 수평이동을 정당화하고, 작은 교회들은 그것에 반대를 한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성경말씀은 이런 상황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또한 개교회중심 선교는 전문성이 있는 선교단체와의 협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선교의 사사시대를 유발
시키는데 기여했다. 대형교회들은 선교단체를 통하지 않고 자체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선교단체와 교회간 협력구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것을 개교회 중심으로 전개하려는 욕심으
로 밖에 볼 수 없다. 선교사 파송에 있어서 개교회의 후원에 의존하는 구조는 선교단체의 전략적 측면을 약화시킨다.

넷째, 선교단체의 분열이다. 한국의 선교단체는 한국선교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여왔다. 물론 은사와 부르심에 따라 작은 규모의 단체도 필요하며, 대형단체도 작은 규모에서 성장한 것처럼 작은 단체들이 장래에 선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규모가 작은 단체들이 지역적 사역적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연합하지 못하는 것은 한편으로 바로 한국교회와 선교계 안에서 그런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교회는 선교사에게 분열의 학습만 시켜줬다. 그래서 우리 안에 분열을 쉽게 여기는 문화가 존재한다. 하지만 선교사들 간 하나 되지 못함은 선교에 있어서 부차적인 결함이 아니라 핵심적인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같은 선교의 분열현상은 선교에 있어서 △경쟁과 중복사역 △비공식적(무소속) 선교사의 증가 △무분별한 단기선교 △낭비적인 선교회의(포럼)의 증가 등과 같이 피상적인 문제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선교담론이 취약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선교담론은 선교주체의 의식에 영향을 주어 선교의 지속성과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선교에 있어서 많은 노력과 성과를 내었지만 선교가 얼마나 한국교회 내에서 힘 있는 담론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서구적인 선교담론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은 한국 선교계 내부 담론구조, 그리고 기독교외부의 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담론과 이에 대한 신학적 반응은 선교담론구조의 취약성을 가져다준다.

첫째, 교회 내의 선교적 담론이 취약하다. 개교회중심 선교상황 하에서 선교담론이 교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중요하고, 목회자가 선교담론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신학교육에서 선교가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 한국의 신학교에서 선교학은 신학교육의 변두리과목으로 전락하였다 어떤 신학교에서는 전임교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선교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없는 목회자가 배출됨으로써 선교가 교회전체의 기본사명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게 된다. 성경이 말하는 바가 선교(하나님 목적의 완성)라는 교육이 신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목회자가 선교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선교에 참여하게 되면 선교를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하거나 목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선교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둘째, 서구적 선교신학에의 의존과 자신학의 부재다. 우리에게 한국적 선교신학이 세워지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선교담론은 지나치게 서구중심적이다. 물론 이러한 서구중심주의적 담론은 기독교신학만이 아니라 우리사회 각 분야에 뿌리가 깊다.

이에 따라 목표지향적, 성취지향적인 미국문화의 영향이 한국 선교운동의 중심가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선교활동은 실패라는 지나친 실용주의적 평가가 선교운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서구신학 혹은 서구적 학문방법론은 학에 임하는 사람과 학의 대상에 거리를 두는 주체와 객체의 구분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하나님과 선교지의 영혼들과의 관계에 거리를 두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서구적 선교신학은 결과적으로 우리 선교의 장점인(교회개척과 전도에 대한) 열정과 현지인들과의 깊은 관계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서구선교는 치밀한 연구분석에 따른 시스템선교로서 그 방식에 의존한다면 현장에서의 통찰(感)을 이용하는 한국선교의 창의성과 순발력을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정작 서구선교의 문제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셋째, 교회 밖의 반선교적 담론이다. 반기독교담론의 확산에는 정보화와 사회네트워크 발전이 영향을 주었는데, 인터넷보급으로 1995년 안티기독교단체와 카페가 결성되고 2000년대 이후 반기독교시민연합, 클럽안티기독교 등의 카페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반기독교담론은 기독교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소수자나 약자가 아니라 막강한 종교적 세력으로 비치면서도 이질적인 종교로 인식되는 점에서 그 형성배경을 말할 수 있겠다.

기독교인들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기득권층이 되면서 교회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이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경제 및 정치권력을 지닌 집단과 동일시되었지만 사회적인 책임이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하면서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되었다.

실제로 기독교가 다른 종교보다 많은 사회봉사활동이나 선교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신학적인 한계는 지도자의 타락과 같은 여러 가지 악재와 더불어 사회적 공신력을 상실하고 기독교를 점점 이익집단으로 비치게 하였다. 즉 교회가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자체의 확대를 목표로 삼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낙인찍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교회가 더 커져갈수록 사회적인 영향력은 반대로 줄어드는 기이한 국면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고비용 선교도 문제다. 한국선교사역은 고비용 구조로 되어 있다. 선교단체의 검토 없이 선교사와 개교회의 협의로 이루어지는 선교프로젝트가 많다. 게다가 한국교회와 선교의 분열 양상이 재정사용에 대한 검증과 감독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중복투자와 낭비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선교사가 건물을 자기소유화 하여 선교사의 왕국을 만들고 심지어 선교세습이 일어나게 하는 온상이 된다.

이와 함께 한국선교의 목회자 위주 파송구조는 비용이 적게 드는 전문인 선교의 약화를 가져오고 있고 선교사의 고령화의 문제는 자녀양육비 등 선교비용의 증가를 가져온다. 하지만 이런 재정소모적인 선교방식은 최근 한국사회와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점점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선교사의 인구학적 구조도 문제다. 현재 선교사들 중 50-59세가 전체의 38.9%로서, 10년 후면 60대 이상이 전체 선교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 예상된다. 선교사의 연령이 높아진 데는 단순히 한국사회의 연령구조만이 아니라 목회자 중심의 파송구조가 파송연령을 높인 것에도 원인이 있다. 또한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선교동원에 있어서 청년들을 선교동원하기 어려워지고 있는데 기인한다.

감사한 것은 몇 년 전부터 시니어선교운동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 운동을 통해 많은 은퇴자들이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개척선교지는 젊은 층이 많은 인구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젊은 선교사들이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은퇴자를 선교 동원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이런 선교지의 인구구조를 고려할 때 청년 선교동원과 파송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선교동원 강사도 대부분 시니어그룹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분들의 경험과 지식은 귀하지만 그분들이 청년층과 소통하며 동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 한국선교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과거 한국선교의 성장은 내면적 성숙에 의해서 추동되었다기보다는 외적 요인, 즉 한국교회 성장의 외연화였다. 이제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춘 상황에서 내부의 동력에 의해 한 국선교의 성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성장주의와 물량주의 모델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적용되기 어려워지고 있고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선교계 내부의 역량이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으며 한국교회의 구조적 영향력에 덜 노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첫째,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회개하며 기도해야 한다.

둘째, 구조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 선교사 개인이 회개하고 잘하면 된다는 처방은 효력이 적다. 제도와 강제력이 있어야 한다. 선교정책과 제도의 수립과 함께 그 제도의 강제력을 실행할 조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조직이 정직하고 영성 있는 지도자에 의해 운영되고 전횡을 막기 위한 견제제도가 있어야 한다.

셋째, 한국 선교의 생태계를 생각해야 한다.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흥하고자 한다면 함께 함께 망하게 된다, 물량주의 및 성과주의 선교와 분열을 조장하여 선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교단/초교파, 대형/소형, 국제/토종, 전도및교회개척/전문기능 등의 특징을 가진 선교단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해야 한다. 선교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폐단을 스스로 없애야 한다. 선교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선교사나 단체를 퇴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미전도종족 개척선교가 대안이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개척지역으로 선교사를 보내는 것은 앞서 언급한 성과주의와 경쟁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성과주의와 경쟁적 선교행태는 앞서 언급한 대로 선교지와 사역의 집중에 의해서 일부 기인한 것이다.

개척지역으로 선교사들이 분산되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고 또한 개척지역은 선교여건상 재정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물량주의 고비용선교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개척지역으로의 선교사배치는 분열의 문제를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다섯째, 건전한 선교담론 형성 및 청년층 선교동원을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선교학 교수들이 신학교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생각해야 하고 선교교육이 선교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선교학 교수들과 선교실행가 사이의 교류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교회의 선교인식 고취를 위해서 선교는 선교사가 하는 것이라고 보는 인식이 강한 교회를 향해 하나님 나라, 혹은 하나님의 목적 등의 개념을 가지고 선교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동원도구를 개발하고 강좌를 개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청소년을 위한 선교교육도구와 선교캠프 같은 것이다. 동시에 선교의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해 더 나아가 선교적 교회들이 새롭게 세워지는 것을 격려하고 도울 필요가 있다.

청년선교동원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활성화되고 있는 시니어선교동원과 연결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니어 선교헌신자가 젊은 선교후보자를 돕는 선교후견인 제도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니어 선교한국과 선교한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동원 강사에서도 젊은 층을 동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30-40대의 새로운 지도자를 발굴해야 한다. 동시에 젊은 선교사들을 배출할 수 있는 나라의 교회들과 적극적으로 선교협력을 하고 선교지에 선교를 심는 사역을 격려해야 한다.

선교재정의 구조적 문제에 있어서, 중복투자와 낭비를 막기 위해 교회-선교회간 협력을 통해 선교프로젝트의 심사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고비용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회자 위주의 파송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선교사나, 전문인 선교사 파송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해외거주 한국인들의 선교동력화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소수라도 영향력 있고 권위가 있는 포럼이나 회의가 개최되어 전체 선교계가 이에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유익을 얻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소모적인 회의에 비용을 쓰기보다는 그 비용으로 선교연구를 지원하거나 오히려 비서구권을 포함한 세계적인 학자들이나 선교사들을 초빙하여 심도 있는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여섯째, 복음과 본질에 대한 선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변화가 없이 무용지물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보다는 이 세대를 본받는 데서 생겨났기 때문이다(롬12:1-2). 미래를 바꾸어 놓을 변화의 핵심은 지금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치관과 사고와 신앙의 변화이다.

선교참여자들은 이제 성장주의, 성과주의, 외형주의를 버리고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 한마디로 세속화된 선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선교주체들(파송교회, 선교단체, 선교사)이 본질에 충실한 선교, 그리고 선교적 성공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교교육이나 훈련에서 선교의 방법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전해야 할 복음의 본질에 대해서 강조하고 올바로 가르쳐야 한다.

# 한국선교의 사역적 측면에서의 문제점

한국 선교사는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개척사역에 집중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한국인이 교회개척 사역에 관여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45.2%이다. 선교사의 거의 반절이 교회개척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편중은 나라에 따라 더욱 심각하게 치우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키르기즈스탄과 같은 경우 60.3%의 선교사들이 교회개척 사역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개척이 한국선교의 강점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면서도, 한국 선교가 교회개척에 있어서 가시적 성과에, 지은 교회당 숫자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된다. 그러다 보니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인들도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들을 키우는 일에는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즉, 선교사역 종류에 따른 문제점으로 △교회 개척에 있어서 가시적 성과에 대한 지나친 집중 △현지인도 할 수 있는 일에 많이 관여 △현지 사역자를 키우는 사역 미약 △현지 상황에 맞춘 선교 사역 결여 △각 교단별 사역이 서로 중첩되는 사역들에 많이 투자 등을 들 수 있다.

한국 선교사의 사역 방법에 따른 문제는 선교사 개인의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 개인의 자질과 성향이 그러한 사역의 방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의 종류와 더불어서, 그들이 사역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방법들이나 사역의 성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를 강하게 느낀다.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의 선교사역에 대한 이해와 그 사역의 본질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역자들에게는 그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가 결국 자신의 사역의 성향을 결정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자신의 사역에 대한 깊은 연구가 없으며, 돈 중심의 프로젝트형 사역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고, 동료 선교사와 혹은 현지 지도자나 현지인과의 협력이 부족하고 독불장군식으로 사역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귀가 아프도록 들어온 이야기이다. 그것은 서구 선교사들도 하는 말이고, 현지인들도 고백하는 말이며, 한국 선교사 본인들도 인정하는 말이다.

사역을 위한 준비와 의식 측면에서의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 선교사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교육의 부족 △전문적인 사역 훈련 미약 △협력적이라기보다는 경쟁적 사역 태도 △현지에 한국 교회의 지부를 세우는 듯한 자세 △훈련에서부터 타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 부족 △현장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한 문제의식 결여 △현지 언어 습득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미약 등의 문제점을 들 수 있다.

# 한국선교의 사역적 측면에서의 대책

첫째, 선교사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모든 바른 사역은 사실상 그 사역자의 바른 정체성 확립과 정확한 역할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에 사역자가 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거나 그것이 흔들린다면 바른 사역과 그에 따른 적절한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님의 지상명령과 그에 대한 순종으로서의 선교, 하나님 나라 확장 차원으로서의 선교, 교회의 본질로서의 선교에 대한 이해와 그 일을 위해 부름을 받았다는 선교사의 정체성이야말로 모든 훈련의 근간을 형성하는 것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위해 그를 부르셔서 타문화권, 타언어권에서 그 사역을 감당하게 하셨다는 확신과 그 일을 위한 사명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함으로 제대로 준비하고 자신의 사역을 제대로 감당하는 일이야말로 모든 선교사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타문화와 상황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선교사에게는 일반적인 타문화와 상황에 대한 기본 교육이 반드시 먼저 강조되어야 한다. 특별한 지역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 이전에 일반적인 인간과 문화와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의 준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자주 나오는 주제가 선교지에 나오기 전에 문화와 인간에 대한 일반적인 훈련과 교육이 너무나 미흡했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선교지에 들어가기 전부터 타문화와 상황에 대한 기본적이고 전반적인 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선교지와 선교지 사람들에 대한 연구 강화와 상황에 맞는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이 강화되어야 한다. 현지 상황과 현지인에 대해 깊이 고려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선교사역은 기대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그들에게 맞는 사역의 종류와 사역의 방법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지와 현지인을 고려한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이 무엇보다도 깊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초교파적ㆍ초단체적 협력에 대한 의식 강화와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사실상 선교계에서의 협업은 시대적 상황을 생각해 보지 하더라도 그 이전에 성경적 사역의 원리이기도 하다. 사역과 사역에 대한 정보 공유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사역들에 대한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단체와 단체, 선교사와 선교사 간에 그리고 단체와 선교사 간에 개방형 정보 공유와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이 필수적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세계선교에 있어서 협력 차원에서 가장 부족했던 영역은 아마도 선교기관과 지역교회 간의 협력일 것이다. 그것은 선교기관이, 지역교회는 재정과 인적 자원만 지원해 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지역교회는 선교기관만 의지함으로 파송하고 후원하는 일에 무책임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선교기관은 선교에 있어서 지역교회가 바로 중심임을 인식하면서, 지역교회들에게 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교파 간, 단체 간 협력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그들이 서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경쟁주의나 파벌주의와 중복투자와 같은 소모적인 선교양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한국 선교사들에게 교단과 단체를 넘어서는 에큐메닉스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교회나 교단의 지부를 만드는 듯한 사역의 자세는 선교지에서의 교파 간, 단체 간의 협력을 방해하는 장애가 될 것이다.

다섯째, 프로젝트보다는 사람을 키우는 사역에 매진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어느 나라나 그 나라의 선교역사 초기에는 프로젝 중심의 선교가 많았다. 그러한 사역은 가장 빨리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고 후원을 받는 일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그러한 프로젝 중심의 선교가 진정한 선교의 열매를 얻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선교국가나 선교단체나 선교사들은 사람을 키우는, 주님의 제자를 만들어 내는 선교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한 선교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때에 따라서는 해산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지만, 그것이 성경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는 화려한 프로젝 선교가 결국 선교지와 그곳 사람들을 오히려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 선교지 사역에 대한 자료화를 강화시켜야 한다. 작게는 선교편지들과 사역보고서, 현지답사 기록, 특별히 연구한 분야나 사역에 관한 것 등을 잘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선교단체별, 교단별로 선교 자료화와 자료 정리 및 보관에 심혈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현지 한국선교사 모임에서 그 나라와 지역에 관한 자료집을 정기적으로 책으로 발간하고 선교단체는 단체대로 그 단체에 속한 선교사들의 사역 자료들을 본부에서 자료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러한 기록들은 후배 선교사들과 현지 사역자들에게 꼭 필요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일곱째, 훈련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선교사, 선교단체, 지역교회 모두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분명한 의식을 갖고 있다면 어떤 사역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의식이 분명하다면 선교사 간에 그리고 선교단체 간에 경쟁적이고 소모적인 사역 형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참다운 협력 사역을 이루어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선교사들의 초기 훈련 과정에서부터 그들로 하여금 분명한 “하나님 나라 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여덟째,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의 필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한국선교는 이제 한국선교의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가 시급한 시점에 와있음을 확인했다. 그것은 한국선교사가 자신의 신학에서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탈서구화와 탈상황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바른 신학과 선교학을 정립하도록 만들어 주며, 더 나아가 선교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도 자신의 문화와 상황에 맞는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었다.

이제는 기독교 중심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북반부에서 남반부로 이동했고, 서구신학이 제3세계에 갖는 한계성, 한국교회와 선교의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의 부재로 인한 성장 둔화, 한국교회와 한국선교가 제3세계에 갖는 선교적 위상 때문에 한국의 자신학화와 자선교학화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 한국 선교사의 개인적 측면에서의 문제점

한국인의 특성에 따른 한국 선교사들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독립적이고 협동심이 부족-혼자서는 잘 하지만 협력하는 데에는 어려움 △완고함-자기식 혹은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경향 △허세적-“보여주기식” 사역 △인내심이 부족하고 지구력이 약함-쉽게 포기, 사역의 종류나 방법을 너무 자주 변경, 인재 양성에서도 인내심 부족 △비합리적인 성향-계획성 결여, 합리적 근거로 일하지 않는 경향 △감정적, 즉흥적인 성향 △무책임-자신의 사역에 대한 책임 의식 결여, “아니면 말고식”으로 책임회피 △저돌적이면서 군대적 문화에 익숙한 면이 있음 △해석 결여-자기 자신과 사역과 문제에 대한 해석이 없는 경우가 많음 △사역보다 자녀교육에 대해 지나친 관심-아이들 교육에 지나치게 이는 경향 △사람을 키우지 않거나(후배, 현지인) 리더십을 이양하지 않는 경향 등이다.

선교사 훈련 부족에 따른 개인의 문제점도 있다. △타문화와 현지인에 대한 이해 노력 부족, 현지 상황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경향 △현지 언어 습득 소홀-언어습득에 대한 자신감 부족, 언어습득 방법에 대한 훈련 부족 △사역에 대한 이해 부족-선교 사역이나 자신의 특별한 전문 사역에 대한 이해 부족 △협력에 대한 의식 결여-훈련 단계에서부터 협력 의식과 방법에 대한 훈련 부족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사역함-자기중심의 사역, 다른 사역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자신의 사역이나 사역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음 △전문성 결여-사역, 사역지, 사역지 사람들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훈련이 별로 없음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분석 없이 그대로 따라서 함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현지인에 대한 훈련이나 현지인과의 동역보다는 돈으로 쉽게 해결하려는 경향 등이다.

한국 문화와 관련된 문제점도 있다. △ 막연한 낙관주의-사회의 일반적인 경향대로 선교에 대해서도 막연한 낙관주의 만연 △정직을 덜 중요시하는 경향-수치문화와 실리보다는 명분 중시 △책무성 결여-재정과 사역보고, 계획수립, 자기평가, 복지 등에 대한 책무성 빈약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 . 재정과 사역과 인간관계에서 드러남 △모든 것을 협력보다는 혼자서 하려는 경향 △성과주의-사역의 내용이나 질보다는 보고를 위한 사역에 치중하는 경향 △국제적 협력 사역에 대한 의식 결여 . 단일 문화권, 단일 언어권, 단일 민족권의 영향 △편가르기식 사역-동료들에 대해 내 편이나 다른 편이냐를 많이 따지고, 현지인이 자기하고만 일하기를 고집함 △“우리”주의-“우리”가 아니면 얕잡아 보는 경향, 현지인 무시 △권위적-나이문화, 서열문화:동료 간이나 현지인과의 관계에서 강하게 나타남 등이다.

# 한국 선교사 개인적 문제점의 실제적인 해결 방안

첫째, 한국 선교사 훈련 강화시켜야 한다. 언어 습득, 선교사와 사역에 대한 이해, “나 중심의 세계관과 사역관 극복, 사역전문성 강조, 자기평가 강조 등이 필요하다.

이제 한국 선교단체들과 교단 선교부는 어쩌면 선교훈련 내용과 그 강조 면에서 전반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교사 자신에 대한 정체성과 선교지 언어습득과 문화이해의 중요성에 대한 강한 의식과 훈련을 보강하지 않는다면 한국 선교사들의 선교지에서의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선발과 훈련과 파송 과정에서 “나 중심”의 세계관과 선교관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 차원의 세계관과 선교관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다.

거기에 다가 그들이 사역하기를 원하는 나라와 상황과 자신의 달란트에 맞는 전문성에 대한 훈련을 받지 못하게 되면 효과적인 사역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선교사들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사역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식과 평가 방법에 대한 훈련이 반드시 있어야만 할 것이다.

둘째, 선교지 내에서의 전진 배치가 필요하다. 사역자와 사역 종류의 다양화, 차별적인 사역이 필요하다. 한국 선교계에서 그동안 선교사 재배치가 심심치 않게 문제가 되어왔었다. 그러나 현지 선교사라면 이 문제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지를 잘 알고 있다. 처음 배치 단계에서부터 강하게 고려되지 않는다면 재배치는 사실상 이상적인 이론에 불과한 정책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배치된 상황에서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선교지나 선교국 내에서 어느 정도의 전진 배치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사역자들부터 복음이 아직도 들어가지 않았거나 아주 연약한 현지 교회만 있는 지역에 전진 배치되거나, 좀 더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형 국제학교를 설립함으로써 아이들 교육 문제를 해소하고, 차세대 사역자를 배출해야 한다.

넷째, 선교 친목회를 협의회로 전환시켜 협의회에 어느 정도의 중재권을 부여해야 한다. 대부분의 나라에 이미 한국 선교사 모임들이 조직되어 있다. 그런데 그 대부분이 친목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모임은 실제적으로 초입 선교사의 현지 적응을 도와 주기는 하지만 동료 선교사들 간의 갈등 문제나 사역 조정, 혹은 더 나아가 잘못된 일에 대한 중재나 통제는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에 그러한 친목 모임을 협의회로 전환하여 리더십을 함께 세우고 그 지도권을 인정하게 된다면 한국 현지 선교계는 선교사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고, 잘못된 일들에 대해서는 중재도 할 수 있는, 훨씬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섯째, 사역지와 주거지의 일원화를 독려해 피상적인 사역을 지양하도록 해야 한다. 상당히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지와 주거지가 다른 상황 속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자녀 교육, 안전상의 문제, 그 나라 정부의 정책, 사역지의 지나치게 열악한 생활 환경 등이 그 이유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이원화는 사역에 있어서의 많은 낭비와 비효율과 비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있어왔던 “보여주기식” 사역이나 제대로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문제, 돈으로 사역하는 문제, 알맹이는 없는 피상적인 사역 양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여섯째, 후배와 현지인에게 리더십 이양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이양을 염두에 두고 사역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 선교가 먼저 들어간 선교사들이 나중에 들어온 후배들에게 사역의 계속성을 위해 리더십을 제대로 이양하고 현지인들이 스스로 사역할 수 있도록 현지인들에게 합리적으로 리더십을 이양하는 문제는 지도력 양성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

랄프 윈터는 현지 선교 발전 단계를 4P(Pioneer, Parent, Partner, Participant)로 설명하고 있다. 선교사가 초기에는 주도권을 가지고 현지인을 훈련시키다가 부모처럼 그들을 양육하여, 함께 동역하고, 나중에는 그들에게 리더십을 이양하고 다른 사역지로 떠나는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현지인에 대한 리더십 이양을 위해서는 현지인 지도자들로 하여금 자생력과 선교 지도력을 갖출 수 있도록 그들을 훈련시켜야 됨을 지적하고 있다. 참다운 의미의 선교의 현지화가 이뤄지려면 “3M-Man(현지인 지도자), Money(자금), Make a decision(의사결정)”28)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만 할 것이다. 이 세 가지 면이 모두 갖추어지지 않는 한 선교의 현지화가 이뤄졌다고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선교계에는 리더십 이양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물론 얼마 전부터도 개별적으로 이 문제가 이야기되었지만 이제는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어떤 지역들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준비와 대처로 가슴 아픈 결과를 맞기도 했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선교단체, 교단 선교부, 선교사 개인이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고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후배와 현지인에게 리더십을 합리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양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지침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례들을 모아 이에 대한 지혜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일곱째, 한국의 영향력을 최대로 사용하는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 드라마와 K-Pop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한류”와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앞세운 “소프트 파워”는 한국과 한국어,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선교사가 들어가기 힘든 나라에서의 많은 이주 근로자들이 스스로 한국을 찾고 있다. 이것은 한국과 한국선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현상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선교에 있어서 호재와 악재의 기회를 동시에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선교가 제한되어 있었던, 여러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선교는 그러한 한국 영향력을 최대로 사용하여 선교의 돌파구를 열어 가야만 할 것이다. 한국어 가르침,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복음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한국에 들어온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좀 더 세심한 돌봄과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전략적 접근은 세계선교의 기회를 확장시켜 줄 것이다.

사이넥이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이 문제를 “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와 “무엇을”의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 일로부터 의미 있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며, 왜 우리가 선교를 해야 하며, 왜 선교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야만 하는지가 우리 안에서 정리된다면 우리가 그 일에 대한 “어떻게”와 “무엇을”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우리에게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고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려는 거룩한 도전이 있으며, 하나님의 기준과 원칙을 따라 살아가려는 용기가 있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우리 선교사들에게 그러한 의지와 도전과 용기만 있다면, 한국 선교도 기필코 다시 일어나서 세계선교와 그 남은 과업 완수를 위해 더 크고 더 넓게 쓰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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