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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창조

[원문]젊은지구론에 대한 비판적 소고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4:06

[원문]젊은지구론에 대한 비판적 소고양승훈 박사(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장)  / 2015년 3월 11일 기사

 

젊은지구론에 대한 비판적 소고 / 양승훈 박사

I. 서론

   
▲ 양승훈 박사
기원에 관한 논쟁에서 창조연대 논쟁은 일종의 척추에 해당한다. 창조과학자들로 대표되는 젊은지구론자들은 우주와 지구, 생명이 모두 6천 년 내지 1만 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주장하고, 전문과학자들로 대표되는 오랜지구론자들은 우주는 138억 년, 지구는 45억 년, 지구상의 최초의 생명체는 약 38억 년 전에 출현했다

고 주장한다. 참고로 본고에서는 오랜지구론자들의 주장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이들을 전문과학자라고 칭하겠다. 젊은지구론과 오랜지구론은 지금도 한국 교회 내에서 뜨거운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이 논쟁이 마치 젊은지구론자 그룹과 전문과학자 그룹 간의 논쟁인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실제로 가끔 앞뒤를 모르는 젊은지구론자들 중에는 전문과학자들이 이 논쟁이 참여하지 않는 것은 저들이 오랜지구론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전문과학자 그룹에서 이 논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지구나 우주의 연대를 논의하는데 있어서 젊은 연대는 논의할 가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문과학자들이 우주와 지구의 연대에 대해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창조과학이 보수 교회의 뜨거운 지지를 받기 시작하던 1970-80년대만 해도 젊은지구론에 대해 귀를 기울이던 전문과학자들이 있었다. 정말 우주와 지구가 젊은 것은 아닐까? 그 때까지 오랜 우주와 지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오던 전문과학자 그룹에서도 혹시나 싶어서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미국 지질학자 달림플(G. Brent Dalrymple, 1937-)이었다. 달림플은 1963년, UC-버컬리에서 K-Ar 연대측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그는 곧 바로 미국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지구연대연구소(Menlo Park, CA)에서 근무했다. 1993년 오레곤주립대학(Oregon State University)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30여 년 간 그는 세계 최고의 세계 최고의 연대 측정 연구소를 이끌었다. 2001년 오레곤주립대학 지질학과 교수로 은퇴할 때까지 그는 한 평생 지구 연대를 측정하는 데만 집중했다. 그는 지구 연대연구에서의 업적을 인정 받아서 1975년 이래 미국지구물리학연맹(American Geophysical Union)의 펠로우로 선출되었고, 2003년에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 수여하는 과학메달(The President's National Medal of Science)을 받았다.

달림플은 대부분의 전문과학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젊은지구론자들의 주장을 성실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논박했다. 비록 그가 이 비판을 제시한 것은 1980년대 이지만 젊은지구론자들이 단골 메뉴로 제시하는 젊은지구의 증거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아래에서는 달림플이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젊은지구론자들이 제시하는 대표적인 증거들 몇 가지를 선별하여 논의한다. 먼저 지난 한 세대 동안 젊은지구론자들이 제시해 온 대표적인 증거의 하나인 지자기 감퇴 주장부터 살펴본다.

II. 지자기 감퇴와 고지자기학

지구 역사에서 과거 지자기의 변화를 연구하는 분야를 고지자기학(古地磁氣學, paleomagnetism)이라고 부른다. 고지자기학이란 지표면의 암석에 남아있는 자연 잔류자기를 근거로 하여 지질 시대의 지구 또는 지구자장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연구에 의하면 암석이 형성되던 시기의 지구자장의 세기와 방향을 알 수 있고 지자기의 쌍극자 모멘트도 구할 수 있다.

1. 반스의 주장

이 주장은 미국 엘파소에 있는 텍사스 주립대학(University of Texas at El Paso) 물리학과 교수였다가 후에 창조과학연구소(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 ICR) 교수로 일하다가 별세한 반즈(Thomas G. Barnes)가 처음 주장한 것이었다. 그는 1835년에서 1965년까지 130년간의 지구 자장 붕괴 속도를 연구한 결과 지자기(地磁氣) 세기의 반감기가 1,400년이라고 주장하였다.

반즈에 의하면 지구는 남극이 S극, 북극이 N극인 막대자석인데 이 지구자장이 1,400년을 주기로 절반으로 붕괴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지구자장이 과거에도 현재와 같은 속도로 붕괴했다고 가정한다면 지구자장은 지금부터 1,400년 전에는 현재보다 2배, 2,800년 전에는 4배, 5,600년 전에는 16배, 11,200년 전에는 현재보다 64배였다고 계산된다. 그는 만일 지구가 2만 년만 되었다고 해도 지구는 줄열(Joule heat)로 녹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부터 100만 년 전에는 자기장의 세기가 무려 3×10215 테슬라(Tesla)나 되어 전 우주의 모든 자성체들의 자성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큰 값을 갖기 때문에 지구는 증발했을 것이라고 한다. 반즈가 계산한 원리는 다음과 같다. 즉, 자장 내에서 회전하는 금속에는 줄열(Joule Heat)이 발생하는데 줄열은 자장의 세기가 강할수록, 지구의 자전속도가 빠를수록 많이 발생한다. 선풍기를 오래 켜면 모터에서 열이 발생하는 것도 줄열 때문이다.

지구는 내부가 철이나 니켈과 같은 금속으로 되어 있으며 하루에 한 바퀴씩 지구자기장 내에서 자전함으로 줄열이 발생한다. 이 줄열은 지구자기장의 세기와 지구의 자전속도에 비례하므로 현재와 같은 자전속도를 가정하면(실제로는 조수와 지표면의 마찰, 가속 운동인 지구의 회전 운동 따위로 인하여 지구의 자전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는 지금보다 자전속도가 빨랐다.)

지구가 2만 년만 되었다고 하더라도 강한 지구자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줄열 때문에 지구는 아무런 생물도 살 수 없을 만큼 뜨거울 것이며, 1백만 년을 가상하면 지구는 완전히 증발하여 기체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반즈는 이 방법에 의하면 지구의 나이는 몇 만 년까지도 생각할 수 없으며 단지 1만 년 내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지구가 자기별(磁氣星, magnetic star)의 자성과 같이 큰 자장을 가진 적이 없었다는 합리적인 전제를 적용하면 우리는 표2로부터 지구의 자장의 기원은 BC8,000년보다 더 최근이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즉 지구자장의 기원은 1만 년 이내라야 한다. 1만 년보다 얼마나 더 최근인가는 현재의 과학 지식으로는 결정할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지구 자장의 초기값이 자기별의 자장보다 1/10 정도였다고 가정한다면 자장의 기원은 6-7천 년 전이었을 것이다.”
 

   
▲ 연도에 따른 지구자기장의 감퇴를 지구의 자기쌍극자 모멘트(magnetic dipole moment)로 표시한 것

구체적으로 반스는 지구의 자기 쌍극자 모멘트(magnetic dipole moment)는 1800년대 초, 처음 지자기장 측정이 시작된 이래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했으며, 구체적으로 1835-1965년 사이에 6% 감소했다고 했다. 그는 지구 창조이래로 지자기는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해 왔으며 반감기는 1,400년이라고 하였다.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지구 장기장의 크기가 자기별과 같은 크기가 되는 시점을 계산해 본 결과 BC 8,000년이며, 이것을 지구 나이의 상한이라고 보았다. 반스의 이러한 주장은 모리스, 슬러셔, 코팔, 세그레이브스 등 많은 젊은지구론자들이 인용하였다.

2. 노아의 홍수와 C-14

하지만 고지자기학 분야의 과학자들은 지자기의 세기가 반즈가 가정한 것과 같이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진동하며(fluctuate), 지자기의 남북극도 계속적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발견하였다. 한 예로 신생대(新生代, Cenozoic era) 제3기(Tertiary) 말과 제4기(Quarternary) 초에 걸쳐 1만여 년 동안 지자기의 극이 반전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왜 지자기가 진동하는지, 왜 자극의 위치가 변하는지에 대한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자기가 진동한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증거들에 의해 분명하게 밝혀져 있다.

그러므로 지자기의 지수함수적 감소에 근거하여 지구의 연대를 1만 년 내외로 추정했던 반즈의 해석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젊은지구론자들이 쉽게 전문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근래의 고지자기 연구 결과와 맞추기 위해 노아의 홍수를 도입하였다. 이미 이때부터 젊은지구론자들은 젊은지구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거가 발견되면 노아의 홍수 탓으로 돌리는 “관행”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창조에서 노아의 대홍수 이전까지는 지자기의 세기가 지수적으로 감소하다가 홍수를 지나면서 지구의 자장이 반전(reversals)을 반복하였으며, 그 후 지자기의 세기는 진동하다가 지난 2,000여 년 동안에는 다시 지수적으로 감소했다고 추정한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는 없다. 다만 근래의 고지자기 연구 결과를 6,000년의 지구연대에 맞추기 위한 한 시도일 뿐이다.

   
▲ 창조과학자들의 지자기장 감퇴 해석

지구자장의 지수함수적 붕괴는 단순히 줄열을 근거로 지구의 나이를 추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젊은지구론자들이 C-14 연대측정 결과를 해석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C-14 연대측정법에서는 외계로부터 유입되는 고에너지 하전입자(荷電粒子)인 우주선이 대기 중의 질소와 충돌하여 얼마나 많은 C-14을 만들어내느냐에 크게 의존한다. 과거에 지자기의 세기가 현재보다 훨씬 강했다고 하면 자장 내에서 움직이는 하전입자에 작용하는 로렌츠힘(Lorentz force)도 매우 강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

네덜란드의 이론물리학자이자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1902) 로렌츠(Hendrik A. Lorentz)는 금속 내에서의 전자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이 힘을 도입했는데, 식 자체는 간단하지만 임의의 전자기장 내의 힘의 작용 전체를 나타낼 수 있음을 밝혔다. 로렌츠힘이란 하전입자가 자기장 속에서 운동할 때 받는 힘인데 입자의 전하를 q, 지자기장의 자속밀도를 B, 속도를 V라 하면 로렌츠힘 F는 [F=qV×B]가 된다.

그러므로 지구자장이 강할수록 로렌츠힘도 커진다. 따라서 전하를 띤 고속 입자의 흐름인 우주선의 대기권 유입은 어려워진다. 대기 중에 유입되는 우주선이 많이 차폐된다는 사실은 따라서 질소가 C-14로 전환되는 비율도 낮을 것이며 따라서 대기 중에 C-14의 비율도 낮을 것이다. 그러므로 14CO2의 형태로 생체 내에 축적되는 C-14의 양도 적을 것이며, 따라서 그 생물은 실제보다 훨씬 오래된 듯이 보일 것이라는 게 젊은지구론자들의 주장이다.

지구자장의 지수함수적 감소를 믿는 이들은 지자기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현재의 탄소연대는 다시 계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젊은지구론의 문제

그러나 이러한 지구자기장의 감퇴 주장은 지자기가 진동한다는 고지자기학의 연구 결과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다. 잔류자기학(殘留磁氣學)이라고도 부르는 고지자기학은 지구 표층에 분포하는 암석의 자연잔류자기(自然殘留磁氣, natural remnant magnetism)를 이용하여 지구의 과거상태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잔류자기란 과거 지질시대에 암석이 생성될 시기에 지구자기장의 방향에 따라 형성된, 암석에 있는 영구적인 자성을 말한다.

암석의 자연잔류자기는 그 암석이 형성되었을 때의 지구자기장의 크기와 방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그것을 이용하면 과거의 지구자기장을 재현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지구자기장이 현재 지구의 쌍극자 자기장과 동일한 형태였다고 하면 지구의 자북극(磁北極)과 암석 채집지 사이의 상대적 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세계 각지의 각 지질시대 암석으로부터 나온 결과를 보면 지구의 자기장은 과거에도 쌍극자 자기장임을 보여준다. 또한 과거 수억 년 동안 자북극(磁北極)이나 대륙의 분포 중 어느 것인가가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과 지구자기장의 세기가 일정한 패턴으로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진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과거 지자기가 현재보다 강했을 때도 있지만 약했을 때도 있었다는 발견은 지난 백 수십 년의 지자기의 변화를 탄소연대 해석에 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반스의 주장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첫째, 지구가 이상적인 자기쌍극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구자기장은 쌍극자 자기장과 불규칙적인 비쌍극자 자기장(nondipole magnetic field)이 중첩되어 나타난다. 쌍극자 자기장과 같이 비쌍극자 자기장도 천천히, 일정하게 변한다. 그러므로 창조이래로 지자기가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했다는 가정은 바르지 않다. 비쌍극자 자기장은 액체상태의 지구외핵과 고체상태의 맨틀 경계면에서의 와상전류(渦狀電流, eddy current)에 의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지구의 자극은 시간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지구의 쌍극자 자기장의 방향도 계속 변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남극과 북극이 뒤바뀌기도 한다. 용암에 대한 고지자기학 연구를 보면 이런 극성 반전은 불규칙하게, 그러면서도 잦은 간격으로 일어났다. 평균적으로 근래 10만-100만 년의 기간동안 지구의 자극과 자전축은 대체로 일치했지만 전체 지구 역사에서 지구자기장의 변화는 단순하지 않았다. 반스는 수없이 관찰되는 지자기극 반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반박하지도 못하면서 지구 역사에서 지자기 자극의 반전을 부정하였다.

셋째, 지자기의 세기도 반스가 주장한 것과 같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맥도날드와 건스트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지난 50년동안 지자기의 쌍극자 모멘트는 감소했지만 동시에 그 정도에 해당하는 지자기장의 비쌍극자 모멘트가 증가해서 지구핵 외부의 지자기의 총 에너지는 대체로 일정하다. 베로섭과 콕스의 연구에 의하면 지난 120여 년 동안 비쌍극자 자기장이 증가한 정도가 쌍극자 자기장이 감소한 것보다 적어서 전체적으로는 지자기가 다소 감소하였는데 연평균 0.01% 정도 감소하였다고 한다.

이 값은 1400년마다 50% 감소한다고 가정했던 반스의 값보다 훨씬 적다. 더구나 지난 100여 년에 걸친 자기장의 감소 현상이 전 지구 역사에서 계속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도 없다. 고지자기학의 연구는 오히려 이에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구역사에서 지자기의 남극과 북극은 여러 차례 역전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러한 자기 반전이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지자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석에 남겨진 자기 기록에 의하면 지난 8,000년 동안 지자기의 쌍극자 모멘트는 연속적으로 감소했다기보다 증감을 반복하였다.

   
▲ 지난 8천 년 동안, 약 500년 간격으로 측정한 지자기 쌍극자 모멘트의 변화. 점선(....)으로 표시한 값이 평균치이고, 대시 기호(----)로 표시한 값이 1965년의 값이다.

이 증감의 폭이 비쌍극자 자장에 의해 상쇄될 것인지, 총 자장 에너지의 증감은 얼마나 될 것인지 등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자기장은 반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하지 않음은 분명하다. 반스의 근본적인 오류는 지자기장의 주요한 요소인 비쌍극자 자장을 무시하고 지자기의 쌍극자 자장이 곧 총 지자기의 세기라고 본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자기장의 감소로부터 지구의 나이를 계산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III. 지구와 달에서 운석먼지의 유입

다음으로 젊은지구론자들의 단골 메뉴인 지구와 달에서 운석먼지의 유입을 생각해 보자. 일반적으로 우주진 속의 니켈(Ni)의 평균 함량은 지구에 있는 물질 속에 들어있는 함량보다 약 250배 정도로 월등히 많으므로 운석과 지상의 물질은 쉽게 구별될 수 있다. 이를 이용하여 젊은지구론자들은 만일 지구의 연대를 십억 년 단위로 보고 외계물질의 유입속도를 현재와 같다고 가정하면 지구 표면에는 수십m 이상의 우주진으로 뒤덮였을 것이며 대양의 니켈 함량도 엄청나게 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소 수치는 다르지만 현재 지구에 있는 운석의 양은 단지 몇 천 년의 역사에 해당하는 양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모리스와 파커, 그리고 슬러셔는 지구 표면에 운석 먼지(meteoritic dust)가 유입되는 양을 기초로 지구와 달의 나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지구의 나이는 “너무 젊어서 나이를 계산할 수 없음”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달의 나이는 20만 년이라고 하였다.

모리스는 지구나 달은 표면에 쌓인 운석 먼지가 적은 것으로 보아 오래되었을 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과학자들은 창조과학자들이 사용한 데이터 자체가 틀렸음을 지적하면서 정확한 운석먼지 유입률을 고려한다면 현재 지구와 달 표면에서 관측되는 운석먼지 두께는 예측한 바와 잘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 표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 창조과학자들과 전문과학자들이 계산한 지면과 월면의 운석먼지 두께. 위 결과는 지구 역사를 통해 운석먼지 유입률이 일정했고, 쌓인 운석먼지가 침식되지 않았다는 가정 위에서 계산되었다.

위 표에서 모리스는 운석먼지의 밀도나 지구표면의 넓이, 지구의 나이 등은 적절하게 잡았지만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운석먼지의 유입률을 터무니없이 많이 잡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유입률은 패터슨의 논문으로부터 인용한 것이었는데 아시모프도 비슷한 데이터를 제시하였다. 진화론자 아시모프와 패터슨에 의하면 연간 약 1,400만 톤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다고 하였으나 실제 연구는 패터슨이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패터슨은 1957년, 하와이섬의 마우나 로아(Mauna Loa) 산 정상에서 스모그 채취를 위해 디자인된 공기펌프를 사용해서 부유성 고형물(particulate matter)을 채집하였다. 그는 공기 중에서 채취한 먼지에서 니켈의 함량을 조사하고, 이 니켈이 모두 운석으로부터 왔다고 가정하였다.

이 결과를 토대로 패터슨은 매년 지구에 1,500만톤의 운석먼지가 떨어진다고 추산하였다. 하지만 패터슨은 자신의 결과가 정확한 값이라기보다는 운석먼지량의 상한선이라고 했다. 그리고 다른 많은 데이터들을 조사한 후에 최종적으로 운석먼지가 연간 500만톤 정도 지면에 떨어진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모리스는 패터슨이 말한 상한치를 마치 확정치인 것처럼 사용했고, 패터슨이 결론적으로 제시한 500만 톤은 아예 인용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 패터슨의 연구는 정확한 것인가? 근본적으로 패터슨의 연구는 잘못된 것이 없지만 지면이나 대기먼지 중에 포함된 니켈이 모두 우주로부터 왔다는 가정은 부정확한 것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패터슨의 연구가 1957년에 이루어졌는데 바로 그해 처음으로 인류는 대기권 바깥에 우주선을 쏘아올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1960년대 후반부터는 우주선을 통해 지구 대기권에 유입되는 우주먼지의 밀도를 직접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하여 도나니는 지구 대기권에 유입되는 우주먼지의 질량이 1,400만 톤이 아니라 22,000톤에 불과함을 밝혔다. 이 데이터를 사용하고, 지구나 달의 연대를 45.5억 년이라고 가정하면 위 표에서와 같이 지구와 달에는 각각 불과 8cm, 4cm 정도의 우주먼지가 쌓일 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이 결과조차도 우주먼지의 유입이 전 지구나 달의 긴 역사 동안 일정하게 유입되었다는 가정과 더불어 지면이나 월면에 쌓인 우주먼지가 침식되지 않았다는 가정을 받아들일 때 맞는 데이터이다. 달과 같이 공기나 물이 없어서 풍화와 침식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공기가 있고 풍화와 침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면에서는 정확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모리스는 달은 지구보다 중력이 작기 때문에 단위면적 당 우주먼지를 끌어들이는 양이 지구의 1/2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무시하였다. 그 후 휴즈는 인공위성에 실린 검출기를 통해 우주로부터 지구에 유입되는 성간물질을 측정한 결과를 근거로 우주먼지의 유입률을 연간 11,000-18,000톤 정도라고 보고하였다. 바커와 앤더스 등은 심해 퇴적물 속에 들어있는 우주진의 함량에 근거하여 우주먼지의 유입률을 추정했는데 그 결과도 휴즈의 논문과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결론적으로 월면에서 우주먼지가 4cm나 그 이하의 두께를 갖는다는 것은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 표면에 남긴 발자국 등의 깊이와 대체적으로 일치함을 볼 수 있다.

   
▲ 달표면에 남겨진 아폴로 우주인들의 발자국 (미항공우주국). 달의 연대를 45.5억년이라고 볼 때의 은석먼지의 양과 일치힌다.

정확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모리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젊은지구론자이자 창조과학자인 슬러셔도 비슷했다. 그 역시 연간 우주먼지 유입률을 360만-2.56억만 톤으로 잡았는데, 이는 틀린 데이터였다. 명색이 물리학과 교수였다는 사람이 터무니없는 데이터에서 출발해서 엉터리 주장을 한 것이다. 그는 만일 달이 45억 년이나 되었다면 운석 충돌과 우주선의 작용으로 지표면을 이루는 암석들이 잘게 부서져서 수천 미터의 표토(表土, regolith)가 형성되었을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다. 홍수 퇴적층이 아닌 곳에서는 간단하게 삽으로 파기만 해봐도 그의 주장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가 있는데 말이다.

그의 논리는 이러했다. 잘게 부서진 표토가 1년에 0.01mm만 쌓여도 1만 년이면 10cm, 10만 년이면 1m, 1억년이면 1km가 쌓일 것이므로 지구 역사가 45년이라면 45km의 표토가 쌓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고운 가루가 된 물질이 한층 쌓이게 되면 그 다음 운석이 충돌하고 우주선이 작용을 하면 두 배의 표토층이 쌓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일정 두께의 표토가 쌓이게 된 후에 운석이 충돌하고 우주선이 작용하면 표토의 두께가 두꺼워지기보다 이미 형성된 표토층을 휘젓을 뿐이다. 슬러셔의 논리는 농부가 매년 봄에 20cm 깊이로 땅을 갈게 되면 100년 후에는 20m 깊이로 땅을 갈게 될 거라는 논리와 같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모리스 등이 우주먼지의 유입률을 기초로 젊은 지구 연대를 주장하던 1970년대에는 이미 정확한 우주먼지의 유입률이 알려지고도 수 년이 지난 때였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는 근 20여 년 전에 발표된 부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우주먼지의 유입률을 실제보다 700배 정도 부풀려 잡았고, 이를 근거로 젊은 지구 연대를 주장하였다.

이것은 모리스 등이 정확한 우주먼지의 유입률을 보여주는 논문을 읽지 않았든지(모리스의 열정을 생각한다면 논문을 읽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아니면 지구의 나이를 젊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생략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IV. 헬륨의 대기 유출

다음으로 젊은지구론자들의 단골 메뉴의 하나는 대기 중에 포함된 헬륨의 양이다. 이들은 지각이나 맨틀층으로부터 대기 중으로 헬륨(Helium-4)이 유출되는 속도를 근거로 대기의 나이를 계산하였다. 이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몰몬교도이자 유타대학 야금학(metallurgy) 교수였던 쿡(Melvin Cook)이었지만 실제 계산은 모리스가 하였다.

이에 대해 모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결론적으로 원래 대기에 헬륨이 하나도 없었다고 가정하면 대기의 최대 나이는
   
 
이 된다. 실제로 헨리 파울(Henry Faul)은 헬륨의 대기 유출률이 … 쿡이 사용한 값보다 100배 정도 더 컸다. 그렇다면 이어 대기의 나이는 수천 년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계산에서 사용한 수치를 보면 다음과 같다:

- 현재 대기 중의 헬륨: 3.5 x 1015g
- 지구의 역사: 5 x 109 년
- 50억 년 동안 지각과 맨틀로부터 유출된 총 헬륨: 1020g

그렇다면 모리스의 이 주장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는 대기 중으로 방출된 모든 헬륨이 대기 중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가정 위에서 계산을 하였는데 이 가정이 틀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동안 대기 중의 헬륨 균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연구했다. 연구에 의하면 현재의 헬륨 생성률로는 현재 대기 중의 모든 헬륨-4와 헬륨-3이 생성되는데 각각 230만 년과 70만 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륨-4는 암석 속에 들어있는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되면서 생성되었고 헬륨-3은 태초부터 원래 지구에 존재했다.

두 헬륨의 기원은 다르지만 헬륨-4나 헬륨-3은 둘 다 지각이나 맨틀에 갇혀 있다가 대기 중으로 빠져나왔다. 대기 중의 헬륨 함량으로 대기의 연대를 측정하려는 시도의 가장 큰 문제는 헬륨이 대기 중에 계속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헬륨은 가볍기 때문에 대기로부터 대기권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지표면의 평균 온도인 섭씨 14도 정도에서는 헬륨 원자의 열속도가 지구중력을 탈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

   
▲ 대기권의 구조와 플라즈마샘. 북극 상공에 보이는 노란색 영역이 대기가 우주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표시한다.
하지만 대기권 최상부 500-1,000km 상공에서 시작되는 외기권(外氣圈, exosphere)과 같이 대기의 밀도가 낮고 중력이 작은 영역에서는 헬륨 원자의 운동에너지도 증가하기 때문에 헬륨의 일부가 대기권을 탈출할 수 있게 된다. 외기권이 끝나고 우주 즉 행성 간 공간이 시작되는 높이는 정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으며, 정확한 값을 정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이론적인 계산은 해 볼 수 있다. 계산을 해 보면 외기권에서는 생성된 헬륨-3의 절반 정도가 탈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륨-4는 헬륨-3보다 1/3정도 더 무겁기 때문에 열속도 만으로는 우주공간으로 탈출할 수 없다. 이처럼 헬륨-4가 열적 탈출 속도가 작기 때문에 대기권을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이 쿡의 연구와 모리스의 계산의 기초가 되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헬륨이 대기권을 탈출하는 다른 메커니즘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헬륨이 지구를 탈출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메커니즘은 헬륨 이온이 극풍(polar wind) 혹은 플라즈마샘(plasma fountain)에 의한 헬륨의 광이온화(photoionization)와 지구자기장의 열린 자기력선을 따라 지구를 탈출하는 것이다. 뱅크스와 홀쩌에 의하면 극풍에 의해 지구를 탈출하는 헬륨-4는 2-4 x 106 헬륨이온/cm2.초인데 이는 현재 추정되고 있는 헬륨-4의 생성속도 (2.5 ± 1.5) × 106 헬륨원자/cm2.초와 거의 비슷하다. 헬륨-3에 대해서도 계산해보면 생성율과 탈출율이 비슷하다.

헬륨이 지구를 탈출하는 또 다른 메커니즘은 지자기장이 역전되는 동안 지자기장의 세기가 짧은 기간 동안 약해지는데 이 기간 동안 대기권 상층에서 태양풍과 지자기장이 직접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쉘던과 컨에 의하면 지난 350만 년동안 지구에는 지자기의 역전(geomagnetic-field reversal)이 20회나 일어났으며, 이 기간 동안 헬륨이 소실되기 때문에 헬륨의 소실과 생성이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기 중의 헬륨 균형을 설명하는 것은 간단하지가 않다. 이는 대기 중의 헬륨양이 태양의 활동이나 지자기장의 요동, 지각이나 맨틀로부터 헬륨 생성율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예민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헬륨 균형 문제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헬륨은 생성율과 균형을 맞추기에 충분한 양이 대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대기 중의 헬륨양을 가지고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V. 지구와 태양의 냉각속도

지구 곳곳에 화산과 온천이 있다는 사실과 지구 내부로 깊이 들어갈수록 온도가 높아지는 것에 착안하여 많은 사람들은 지구 내부가 뜨거운 용암일 것이라고 생각였다. 여기에서 출발하여 과학자들 중에는 과거 지구가 뜨거운 용암 덩어리였다고 가정하고, 고체의 냉각 메커니즘을 고려하여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유명한 뉴톤(Isaac Newton, 1643-1727)이었다.

1. 뉴턴의 계산

화산이나 온천 등을 통해 지구 내부가 매우 뜨겁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지구의 연령을 계산하려는 최초의 시도는 유명한 뉴턴(Isaac Newton, 1642-1727)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최초의 지구를 백열상태로 보고 현재와 같은 상태로 식는데 걸리는 시간을 이론적으로 계산하여 5만 년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이 시간이 성경의 계보에 기초하여 계산한 6,000년보다 훨씬 길었기 때문에 뭔가 계산에 잘못된 것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뉴턴과 1687년에 출간된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초판

2. 뷔퐁의 계산

   
▲ 프랑스의 자연학자이자 수학자였던 뷔퐁
뉴턴에 이어 프랑스의 뉴턴주의자 뷔퐁(Georges-Louis Leclerc, Comte de Buffon, 1707-1788)도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려고 했다. 뷔퐁은 지구는 혜성이 태양 근처를 지나면서 태양의 일부를 떼어 내어 만들어졌으므로 최초의 지구는 태양과 같이 백열상태였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식어져 현재와 같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실제로 다양한 물질로 만들어진 다양한 크기의 구를 백열상태로 만들어 냉각속도를 측정하였다. 백열상태의 구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식는 시간을 측정한 후 구의 크기를 지구와 같은 크기로 외삽한 결과 74,832년을 얻었으며, 지구가 현재 상태로부터 얼어붙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93,291년이 걸린다는 결과를 얻었다.

3. 켈빈의 계산

아마 지구의 냉각속도를 계산한 사람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영국의 수리물리학자이자 공학자 켈빈경(Lord Kelvin, 원래 이름은 William Thomson, 1824-1907)이라고 할 수 있다. 1862년, 그는 처음으로 지구의 냉각속도를 근거로 지구의 나이를 추정하였다. 그는 지구가 태초에는 지각이나 내부가 모두 균일한 온도의 불덩어리였을 것으로 가정하고 지각의 냉각 속도로부터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였다. 그의 계산에 의하면 태양은 아마 1억 년은 넘지 않았을 터이고, 5억 년보다는 확실히 젊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지구는 뜨거운 마그마 상태로부터 식어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현대 지질학의 연구 결과와도 부합하는 가정을 했다. 켈빈은 뜨거운 지구가 열을 외부로 발산하여 냉각되는 데는 세 가지 메커니즘이 작용한다고 보았다.

   
▲ 영국의 물리학자 켈빈 경
첫째는 복사(radiation)였다. 태양광이 지구에 비치는 것처럼 전자기파를 통한 열 이동이었다. 둘째는 전도(convection)였다. 이것은 우리가 물을 끓이게 되면 바닥에 있는 뜨거운 물이 위로 올라오고, 차가운 물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전체가 뜨거워지는 현상이다. 셋째는 열전도(heat conduction)였다. 이는 분자들의 열운동을 통해 열에너지가 전달되는 현상이다. 그는 이 세 가지 열전달(heat transport) 메커니즘 중에서 지구의 냉각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바로 열전도라고 보았는데, 이것은 정확한 진단이었다.

켈빈은 초기의 온도를 섭씨 3,900도로 잡았는데 이는 실험실에서 암석이 용융되는 온도임이 증명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온도기울기(temperature gradient)는 1m 당 0.04도로 잡았다. 즉 지구 중심으로 1m 내려갈 때마다 0.04도 온도가 증가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온도구배는 지표면에서 1.5-3km 깊이의 광산이나 깊은 우물에서 깊이에 따라 온도가 변하는 것을 측정하여 결정했다. 그러므로 지구 중심부에서의 온도구배는 순전히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켈빈은 암석의 열전도도를 측정해야 했다. 그는 지표면의 암석들을 실험실에 가져와서 열전도도를 측정했다. 하지만 지표면의 암석은 밀도가 2-3g/cm3 정도로서 밀도가 10g/cm3 정도인 지구 중심 물질과는 많이 달랐다. 그러므로 그의 측정에서 암석의 부정확한 열전도도는 또다른 오차의 원인이 되었다.

   
▲ 켈빈은 지구가 백열상태로부터 냉각되었다고 가정했다.

켈빈은 이러한 데이터를 기초로 지구의 나이를 계산했는데 결과는 9,800만 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계산에서 여러 가지 불확실한 요소가 있다고 보고 현재와 같이 식어서 단단해지기까지 실제 지구의 나이는 2,000만 년에서 4억 년 사이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켈빈은 1899년 이 연대가 너무 오래된 것으로 생각하여 지구의 연대를 2,000만 년에서 4,000만 년 사이라고 축소, 발표하였다. 켈빈은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지구의 연대는 길어야 1억 년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그의 측정 및 계산 결과는 종래의 성경의 계보에 기초한 지구연대보다는 훨씬 길었다.

하지만 현대적 관점에서 볼 때 켈빈의 계산결과에서 가장 치명적인 결함은 바로 방사능 원소들이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지구가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식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었다. 사실 켈빈이 지구의 나이를 계산할 때는 아직 현대적인 원자모델도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고, 방사능도 알려지지 않았을 때이기 때문에 그가 아무리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였다고 해도 지구 연대에서 큰 오차가 있었을 것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지구연대에 대한 자신의 예측에 대해 자신만만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볼 때 가장 그럴 듯한 사실은 태양은 1억 년 (이상) 동안 지구를 비추지 않았을 것이며, 거의 확실한 것은 … 5억 년 이상은 비추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몇몇 지질학자들이 추측한 것과 같다]. 미래에 대해서 우리가 말 할 수 있는 바는 지금 우리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에너지원들이 하나님의 피조세계라는 거대한 곳간에 예비되어 있지 않다면 지구에 사는 거주민들(inhabitants)은 생명에 필수적인 빛과 열을 수 백만 년 이상 향유할 수 없을 것이다.”
 

4. 켈빈의 태양 냉각속도 계산

켈빈은 일생동안 이런 확신을 갖고 살았다. 그는 지구의 나이는 물론 태양의 나이에 대해서도 그렇게 확신했다. 그는 35년 후에도 태양계의 나이, 즉 태양의 나이가 1억 년을 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의 확신을 재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계산을 했다. 그는 태양이 어떻게 계속 그 많은 에너지를 그렇게 오랫동안 일정하게 방출할 수 있는가에 대해 세 가지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첫째, 그는 태양이 문자 그대로 수축되고 있고, 이 때 태양의 중심부로 떨어지는 물체가 에너지를 방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태양이 처음 빛을 발하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보다 매우 컸고, 그 이후 계속 줄어들면서 중력 에너지가 빛 에너지의 형태로 방출되어 지구를 비추고 따뜻하게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간단한 계산을 통해 태양은 워낙 크기 때문에 수천 년의 인류 역사를 통해서도 중력수축을 통해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태양이 점점 수축되어 없어지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그는 수천만 년의 세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았는데 이는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계산한 지구의 나이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둘째, 그는 태양도 단순히 지구와 같이 뜨거운 상태에서 태어나 식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재 태양 표면의 온도를 측정하고, 태양이 처음부터 그 온도를 계속 유지했다면 태양이 얼마나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는지 연대를 계산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그가 계산한 연대는 앞에서와 같이 수천만 년이었다.

셋째, 당시에 켈빈이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은 연소나 이와 비슷한 화학적 과정이었다. 두 개의 원자나 분자들이 결합(연소)하여 새로운 분자가 될 때 방출하는 에너지를 기준으로 할 때도 태양의 연대는 앞에서와 같이 수천만 년 정도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원자핵 에너지를 모르고 화학적 에너지만 알았던 사람으로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켈빈은 처음 태양의 연대를 계산하고 35년이 지난 1897년,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에너지원을 염두에 두고 다시 태양계의 연대를 결정했다. 이 때 그가 제시한 연대는 3,000만 년이었다. 지질학이나 생물학에서는 진화를 위해 10억 년 단위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켈빈은 한평생 물리학적 관점에서 태양계의 연대가 절대로 1억 년 이상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이 외에도 지구와 태양의 냉각속도에 기초하여 지구와 태양의 연대를 측정하려는 시도는 여러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다른 가정에 근거하여 계산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결과를 얻었다. 그러면 이러한 시도들의 의의는 무엇일까? 태양과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태양과 지구의 연대를 추정하려는 시도는 성경의 계보에 기초한 1만 년 미만의 종래 창조연대로부터 과감하게 탈피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 냉각속도에 기초한 지구와 태양의 추정 연대

5. 켈빈과 젊은지구론 비판

켈빈은 지금부터 근 100여 년 전 사람이었지만 유명한 학자였기 때문에 젊은지구론자 반스는 그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지구가 백열상태의 초기 용융상태로부터 현재와 같은 상태로 냉각되었다고 보고 냉각기간을 계산하고, 또한 이 방법을 태양에도 적용하여 태양의 나이를 1-5억 년 정도로 계산하였다. 그는 태양이 중력에너지에 의해, 다시 말해 중력 붕괴에 의해 타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 중력에너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를 추정하였고, 이를 근거로 태양의 연대를 결정하였다.

오늘날 우리들은 태양이 중력 붕괴가 아니라 핵융합에 의해 빛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켈빈이 살던 시기에는 핵융합 반응이란 자체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켈빈이 아무리 유명한 물리학자였다고 해도 그는 핵융합 에너지를 전혀 몰랐던 시대에 살았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이 중력 붕괴에 의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20세기 후반, 핵융합 에너지가 잘 알려져 있었고, 태양이 핵융합에 의해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음도 너무나 잘 알려진 시대에 살았던 젊은지구론자들도 한 동안 태양이 중력 붕괴에 의해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는 기가 막힌 주장을 했다.

한동안은 태양의 크기(직경)가 중력붕괴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그렇게 해야 태양의 나이를 젊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근래에 와서는 이러한 주장이 젊은지구론자들 사이에서도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하여튼 젊은지구론자 반스는 켈빈이 주장한 나이라고 하면서 지구의 나이를 2,400만 년이라고 인용했고, 그 나이를 모리스와 파커도 인용하였다. 하지만 실은 이 나이는 켈빈이 아니라 킹이 처음 발표한 것인데 후에 켈빈이 킹의 연대를 받아들여서 지구 나이의 상한으로 삼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이미 100녀 년 전에 켈빈이 주장한 나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켈빈과 챔벌린을 포함한 다른 유명 지질학자들은 35년 이상 지구의 나이를 두고 논쟁했는데 이는 지질학자들이 관측되는 지상의 여러 지질학적 과정에 기초하여 추정한 지구연대에 비해 켈빈이 추정한 연대가 너무 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사능 원소들의 붕괴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이 논제는 해결될 수 없었다. 켈빈과 지질학자들의 논쟁은 뉴질랜드 태생의 영국 물리학자이자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러더포드(Ernest Rutherford, 1871-1937)와 영국의 방사화학자였던 소디(Frederick Soddy, 1877-1956)가 처음으로 방사능 붕괴로 인해 발생된 열의 양을 측정하자 해결되었다. 러더포드와 소디는 자신들의 발견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이렇게 말했다:


“우주물리학에서는 그것(방사능 붕괴로 인한 에너지)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태양에너지의 유지는 구성 원소의 내부적 에너지가 이용가능하다는 것이 고려된다면, 즉 아원자 변화의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면 어떤 근본적인 어려움도 제기되지 않는다.”

 

   
▲ 러더포드와 소디

이어 지구와 운석에 포함된 방사능 우라늄, 토륨, 포타슘의 양을 측정해본 결과 지구 내부로부터 바깥으로 나오는 모든 열은 중력에너지나 용융된 마그마가 결정화되면서 방출하는 잠열(latent heat)이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열은 방사능 원소의 붕괴로 인한 것임이 밝혀졌다. 방사능 붕괴로 인한 에너지가 알려진 후에도 반스는 켈빈의 계산 결과를 옹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몇몇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방사능이 이 한계[지구 연대의 상한선]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방사능]이 켈빈의 수치를 얼마나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분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켈빈은 방사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이는 그가 이[방사능]에 대해 여러 논문들을 썼다는 사실로부터 증명된다. 그에게는 그것[방사능]이 전혀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측정한 열속 기울기(thermal flux gradient)와 지각 암석들의 열전도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었으며 아직도 그가 지구의 나이는 2,400만 년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확신했다.”

 

이것은 반스가 20세기 후반을 살다간 물리학자였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사실 반스의 주장은 첫 문장부터 틀렸다. 방사능 붕괴가 지구의 열의 가장 중요한 열원이라는 것은 몇몇 과학자들의 얘기가 아니었다. 이미 반스가 살아이는 동안에 지구의 열적 상태와 역사에 대한 수많은 문헌들이 발표되었고, 대부분의 기초 지질학 교과서들도 그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그러므로 반스가 켈빈이 제시한 연대가 방사능 붕괴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분석한 과학자들이 없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젊은지구론자 반스가 켈빈이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지구 연대를 계산했을 때 이미 방사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주장한 것도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켈빈은 1899년에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지구연대를 계산하는 마지막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는 러더포드와 소디가 방사능 붕괴로부터 발생하는 에너지를 발견한지 4년 전의 일이었다. 켈빈이 방사능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논문들은 지구 연대 계산과는 무관한 것들이었다.

또한 반스는 켈빈이 방사능 붕괴로 인한 열을 고려했고, 그리고 그 열이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은 듯이 말하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켈빈은 개인적으로 지구 연대에 관한 자신의 가설이 원자 내에서 방출되는 엄청난 에너지의 발견으로 인해 틀렸음이 증명되었음을 시인했다. 비록 켈빈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는 않았지만 지구의 냉각 속도로부터 지구 연대를 계산한 것이 바르지 않음을 깨달은 것은

분명하다. 켈빈은 자신이 논쟁에서 졌음을 인지하고, 그 분야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포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1907년에 죽을 때까지 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문제를 연구하는 데 쏟았다. 사실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이나 철학자들에게 지구의 연대를 측정 혹은 추정하는 일은 흥미진진한 주제였다. 그리고 아마 그 주제에 있어서 켈빈보다 더 논쟁을 일으켰던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그 논쟁은 그 후 근 50여 년 간 지속되었으며, 그에 관한 단행본도 출간되었다. 켈빈의 계산은 과학사적 측면에서는 흥미로운 일이지만 이미 20세기 대부분의 기간 동안 그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잘 확인되었다. 이미 켈빈이 생존하고 있을 때 지구의 냉각속도는 다양한 메커니즘들이 개입되어 있어서 지구의 연대를 결정하는데 활용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잘 밝혀졌다. 켈빈으로부터 근 100여 년 뒤에 살고 있는 젊은지구론자들은 여전히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반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많은 연구문헌들이 쏟아져 나온 후에도 놀랍게도 젊은지구론자 슬러셔(Harold Slusher, 1934-)와 갬웰(ThomasP. Gamwell)은 방사능 원소의 붕괴로 인한 열이 지구 냉각에 기여하는 바를 고려하여 방사능을 열원으로 고려하더라도 지구 연대 계산은 젊게 나온다고 결론지었다:


“지구의 초기 온도가 거주가능한 행성이 될 수 있는 정도의 온도였다면 냉각 시간은 짧았던 것으로 (수천 년 정도로) 보인다. 초기에 지구가 용융되어 있는 정도의 높은 온도였다고 해도 냉각 시간은 진화론자들이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짧다.”

 

이들은 어떤 증거를 제시하더라도 젊은지구론은 절대로 틀릴 수 없다는 대단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떤 증거를 제시해야 젊은지구론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아마 이 문제에 관한 한 가장 답답했던 사람은 지구연대학자 달림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6. 달림플의 비판

달림플은 반스를 비롯한 창조과학자들이 이 중요하고도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것을 보면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순진했다”(inexcusably naive)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들이 지구 내부의 중요한 열원을 무시했으며, 방사능 원소의 깊이에 따른 분포를 부적절하게 선택했으며, 맨틀의 대류에 의해 열이 소실되는 것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했다.

(1) 태초의 열(primordial heat): 사실 지구에는 여러 중요한 열원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지구의 형성 후에 남은 태초의 열이다. 방사능이나 중력에너지, 니켈-철 지구핵의 분리 등은 지구 형성 후 1-2억 년까지도 지구가 거의 용융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정도의 열을 발생시켰으리라 추정된다. 더욱이 지구가 형성된 초기에는 지구가 운석들이 많이 분포된 공전궤도를 통과하면서 수많은 대형 운석들과 행성들이 지구에 충돌하였다. 이로 인해 지표면으로부터 100km 정도 깊이까지 마그마 바다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형성된 태초의 열의 많은 부분은 지금까지도 일부 지구에 남아있다.

(2) 방사능 붕괴에 의한 열: 두 번째 열원은 지구 암석에 포함된 우라늄, 토륨, 포타슘 등 방사능 원소가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열이다. 비록 우리가 지구 내부의 정확한 방사능 원소의 분포를 알 수는 없지만 지구 내부로부터 흘러나오는 열의 대부분 혹은 모두가 방사능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모델을 가정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요한 모든 열은 지표면으로부터 22km 깊이까지의 화강암 지각에 포함된 우라늄, 토륨, 포타슘이 붕괴하면서 발생시킬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방사능이 오늘날 지구 내부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인 것은 분명하다. 방사능 원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수함수적으로 붕괴하기 때문에 방사능 붕괴는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열을 발생시켰을 것이다. 예를 들면 45억 년 전에는 우라늄, 토륨, 포타슘의 붕괴로 인한 열의 발생이 현재보다 여섯 배는 많았을 것이다.

(3) 중력 에너지에 의한 열: 태초의 열과 방사능 붕괴에 의한 열에 이어 세 번째 열원은 냉각으로 인해 지구가 수축되면서, 그리고 지구의 핵이 자라면서 중력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도 지구의 열에 중요한 기여를 했을 것이다.

지구에서 열이 발생하는 것과 동일하게 중요한 것은 바로 지구가 열을 잃는 메커니즘이다.

우선 첫째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전도(傳導, conduction)이다. 전도는 원자나 분자 수준에서 운동에너지가 전달되는 것이다. 하지만 암석의 열전도도는 낮기 때문에 지구의 역사에서 전도는 열을 잃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지구 내부에서 전도가 유일한 열전달 메커니즘이라고 한다면 45억 년 전에 지하 수백km 깊이에서 생성된 열은 이제야 지표면에 도달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지구에서 열을 잃는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은 대류(對流, convection) 현상이다. 대류는 열 에너지를 전달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열을 공급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대류도 빨리 일어난다. 맨틀에 있는 암석들은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더 많은 열이 공급될수록 맨틀은 점성이 점점 낮아지고 더 빠른 속도로 대류할 것이며, 따라서 더 많은 열이 지표면에 전달될 것이다.

오늘날 지구과학이나 지질학에서 지구의 맨틀이 대류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해저에 대한 심해수심측량(bathymetry) 결과는 대륙이 이동하고, 해저가 확장되며, 나아가 대륙이 이동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론적인 계산으로도 맨틀의 대류는 가능하고 개연성이 있는 현상이다. 언뜻 보기에는 단단한 암석이 유체처럼 흐른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이론적으로 실험실 실험을 통해서나 맨틀의 대류는 가능하고 실제로 일어난다. 물론 맨틀이 대류하는 것은 단순한 액체가 대류하는 것과는 메커니즘이 다르다.

현재 맨틀이 대류하는 속도는 연간 수 mm 정도이다. 지구에서 열의 발생과 전도, 대류를 통한 열손실의 대략적인 규모는 알려져 있다. 대략적인 총 지열 열속(geothermal heat flux)은 38x1012와트인데, 이 중 63%인 24x1012 와트는 맨틀을 통해, 24%인 9x1012 와트는 대륙 암권을 통해, 13%인 5x1012 와트는 외핵/맨틀 경계면 근처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물질의 기둥에 의해 소실된다.

비록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구 표면에서 단위면적당 열방출양은 대륙에서나 해양에서는 같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지구표면의 3/4을 차지하는 해양을 통해서는 지열의 3/4이, 1/4을 차지하는 대륙을 통해서는 지열의 1/4이 방출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해양을 통해 소실된 열은 맨틀의 대류를 통해 지표면으로 올라온 열이다. 전체 지구의 총 열소실의 약 30%는 마그마의 분출과 폭발을 통해 새로운 지각이 만들어지고 있는 해령(mid-oceanic rise)을 통해 일어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록 전도가 해양 지각을 통해 열을 전달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지만 맨틀 깊은 곳으로부터 열을 운반하는 지배적인 메커니즘은 대류이다. 반면에 대륙으로부터의 열손실은 주로 전도에 의해 일어난다. 대륙을 통해 소실되는 열의 약 2/3는 대륙 자체 내에 있는 방사능 원소의 붕괴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다. 나머지 1/3의 열은 맨틀의 대류에 의해 맨틀로부터 대륙 암권의 기저까지 운반되었고, 그곳으로부터는 전도에 의해 지표까지 열이 이동한다.

지열은 전도와 대류 두 메커니즘에 의해 운반되지만 전 지구를 통틀어보면 지구로부터 소실되는 열의 대부분은 해양을 통해서 소실되며, 이 때 맨틀의 대류 현상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표면으로 흘러나오는 열의 지배적인 열원은 방사능 원소의 붕괴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되지만 일부는 태초부터 존재하는 열이었다. 지구의 물리적인 요인과 열적 역사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할 때 지구는 대체로 1억 년에 5-6도C 정도 식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구로부터 소실되는 열의 30-40%는 태초부터 있던 열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슬러셔와 갬웰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들은 물리, 화학, 지사학 등을 통해 알려진 대부분의 과학적 사실들을 무시한 채 잘못된 가정 위에서 임의적으로 지구연대를 계산했다. 그러면 이런 주장을 하는 젊은지구론자의 문제는 무엇인가? 달림플은 젊은지구론자들의 오류를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슬러셔와 갬웰은 지구가 열을 소실하는 유일한 메커니즘은 오직 전도 뿐이라는 잘못된 가정을 했기 때문이다. 저들은 대륙 현상, 특히 열 소실의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인 맨틀의 대류에 의한 열 손실을 완전히 무시했다. 이러한 가정은 지구의 맨틀이 대류한다는 분명한 증거가 밝혀지기 전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젊은지구론자들의 책과 논문은 대부분 1970년대 이후에 출간되었다. 이는 젊은지구론자들이 오래 전에 발표한 전문 학자들의 연구결과들을 전혀 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둘째, 슬러셔와 갬웰은 지구 표면에 대륙과 해양이 있고, 이들은 각각 서로 다른 구성성분과 서로 다른 물리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서로 다른 방법으로 지구 판의 이동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대륙과 해양에서 열 발생과 열 손실 과정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

셋째, 슬러셔와 갬웰은 방사능 원소들이 지표면으로부터 깊이에 따라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방사능 원소들이 지표면으로부터 10km 까지만 집중되어 있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하였다. 그래서 지각의 냉각만을 생각했기 때문에 지구의 냉각 기간에 근거한 지구 연대를 단지 몇 천 년이라고 주장한 것이었다.

만일 맨틀까지 고려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방사능 붕괴를 통해 지구에 열을 공급하는 우라늄, 토륨, 포타슘 등은 지각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맨틀에도 밀도는 낮지만 이러한 원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맨틀에서는 이들 원소들의 밀도가 낮을지라도 맨틀의 질량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열 발생도 엄청났을 것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지구의 냉각 속도나 지구의 열 생산과 열 소실만으로는 지구의 연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결국 지구의 절대연대는 다른 요인들에 의해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방사능 연대가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방사능 연대는 재현성도 가장 높고 다른 연대측정 결과들과도 잘 일치하고 있다.

VI. 균일설의 적용

끝으로 젊은지구론자들이 젊은지구론의 증거로 제시하는 두 가지 증거를 살펴본다. 이 마그마의 유출 속도로 지각형성의 연대를 계산한 것과 나이아가라 폭포단의 마모로부터 지구의 연대를 추정한 것을 기초로 젊은지구론자들이 사용하는 균일설의 문제를 살펴본다.

1. 마그마의 유출과 지각형성

모리스와 파커는 마그마가 맨틀로부터 지각으로 유출되어 지각을 형성하는 속도를 기초로 5억 년이라는 연대를 제시했다. 이 연대는 원래 모리스가 1940년대, 멕시코에 있는 파리쿠틴 화산(Paricutin Volcano)에서 분출된 용암의 분출 속도(연간 0.3km3)에 기초해서 계산한 것이었다. 모리스는 관입암(intrusive rocks)은 화산류암(lava flows)보다 훨씬 더 흔하다고 하면서 다음과 이렇게 말했다:

“… 그러므로 매년 지구 맨틀로부터 적어도 새로운 화성암 10㎦가 흘러나온다고 가정하는 것 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지각의 총 부피는 약 5x109㎦이다. 그렇다면 전체 지각은 불과 5억 년 동안 현재와 같은 속도로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되었을 것인데, 이는 캄브리아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뿐이다. 반면에 모든 지질학자들은 실제로 모든 지각은 그것보다 수십 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확신한다. 균일설은 다시 한 번 심각한 문제와 모순에 도달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모리스가 균일설을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정작 그 자신이 균일설, 그것도 틀린 균일설
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모리스는 마그마가 맨틀로부터 5억 년 동안 매년 10㎦씩 균일하게 흘러나온다고 가정하였다. 하지만 지각의 역사를 살펴보면 침식이나 퇴적, 지각순환, 지각 속으로 마그마 분사와 같은 극히 불균일한 과정들이 수시로 일어났다. 모리스는 이런 과정들을 모두 무시한 채 단순한 균일설의 가설 위에서 계산하였다. 한 마디로 모리스의 계산은 전혀 고려할 가치가 없다.

2. 나이아가라 폭포단의 마모

미국과 캐나다 접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나이는 폭포단(端)이 마모되는 속도로부터 대략적인 계산을 할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나이아가라 케스타(Niagara cuesta)에 걸려 있는데 폭포가 걸려 있는 케스타 벼랑은 상부가 굳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부는 비교적 연한 이판암(泥板岩), 혈암(頁岩, shale), 사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폭포의 물이 떨어질 때 벼랑 하부의 연층(軟層)을 후벼내듯이 침식하기 때문에, 돌출한 듯 남아 있는 상부폭포단(端)의 석회암층도 허물어져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벼랑은 해마다 0.7-1.1m 정도 후퇴하였다. 그래서 과거에는 폭포가 현재보다 11km 하류인 나이아가라 에스카프멘트(Niagara Escarpment)에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단의 마모 속도에 대해서는 몇몇 사람들이 추정했다. 1678년, 프랑스 탐험가이자 선교사였던 헤네팽(Louis Hennepin)이 처음 나이아가라의 폭포지도를 만든 이래 1842년까지 폭포는 1년에 약 2m(7피트)씩 마모되었다는 계산 결과가 발표되었다. 좀 더 최근의 다른 계산 결과에 의하면 1년에 1m(3피트)씩 마모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계곡의 길이가 11km이므로 폭포의 나이는 기껏해야 5,000 내지 10,000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 나이아가라 폭포. 젊은 지구 지지자들은 나이아가라 폭포단의 마모율이 연 1-2m 정도이므로11km에 이르는 나이아가라 폭포 계곡의 연대는 기껏 5,000-10,000년 정도라고 주장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단의 마모 속도를 근거로 추정한 연대가 지구의 연대가 될 수 있을까? 나이아가라 폭포단의 마모율은 나이아가라 폭포 계곡의 연대를 추정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을 지구의 나이와 동일시하는 것은 과도한 외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나이아가라 폭포가 생성되는 것과 같은 큰 지각 변화가 일어난 시기가 10,000년 내외일 것이라는 추정은 가능할 것이다. 또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만든 격변을 포함해서 다른 여러 큰 지질학적 사건들도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유추는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구의 나이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VII. 결론

지금까지 젊은지구론자들이 제시하는 대표적인 몇 가지 증거들을 살펴보았다. 달이나 지구에서의 운석먼지의 두께, 대기 중의 헬륨 유출량, 지구자기의 감퇴 등등... 하지만 이들이 제시하는 증거들은 하나 같이 틀린 가정 위에 세워져 있거나 부정확한 데이터 위에 세워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면 과학자 공동체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서 거들떠보지도 않는 문제들이 왜 젊은지구론자들 공동체에서는 공공연하게 일어나는가?

첫째, 젊은지구론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데이터로부터 유추해서, 그것도 학문성이 의심되거나 아주 오래 되어 이제는 시효가 지났다고 생각되는 데이터를 사요아기 때문에 엉뚱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원래 연구자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데이터가 적용되거나 잘못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얻기 위해 젊은지구론자들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지구론자들은 대부분 전문성이 부족하고 해당 분야에서 제대로 연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틀린 줄도 모르고, 혹은 더 정확한 새로운 데이터가 나온 줄도 모르고 잘못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서 지구의 냉각속도를 근거로 지구의 나이를 계산한 것을 들 수 있다. 지구 냉각속도로부터 지구의 나이를 계산한 것은 아주 오래 전, 지구내부의 구조나 발열 혹은 냉각 메커니즘을 전혀 모를 때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분야의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그로부터 지구의 냉각속도로부터 지구의 연대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구의 냉각속도에 기초한 젊은 지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둘째, 다른 분야들에서의 연구 성과들을 기초로 한 통합적인 연구가 부족한 경우를 들 수 있다. 기원에 관한 연구, 그 중에서도 연대에 대한 연구는 여러 분야 연구들이 중첩되어 있는 간학문(interdisciplinary) 영역이다. 그러므로 여러 영역의 연구결과들을 통합적으로 해석하여 연대를 계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지자기 감퇴로부터 지구의 나이를 젊다고 계산한 것은 지질학, 전자기학, 고지자기학(古地磁氣學, palaeomagnetism) 연구 결과를 참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대기 중의 헬륨의 양으로부터 지구의 나이가 젊다고 주장한 것은 지각이나 맨틀에서 헬륨의 유출을 연구하는 지질학과 대기권 상층에서 헬륨의 유출을 연구하는 대기물리학의 연구 결과를 참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젊은지구론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제시하는데 일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대부분의 젊은지구론의 증거들은 젊은지구론자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균일설 가정 위에 세워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를들면 “과거에도 현재와 같이 일정한 속도로 지구의 자전 속도가 줄어들었다고 가정하면,” “과거에도 표토의 퇴적속도가 일정했다고 가정한다면,” “조산운동과 조륙운동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일어났다면,” “과거에도 현재와 같은 속도로 화산수와 용암이 분출했다고 하면” 결과는 이러이러하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젊은지구론자들이 대부분 단일격변설을 주장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균일설에 기초한 이들의 반박은 자가당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학문적 유연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젊은지구론자들이 제시하는 젊은 지구의 증거들은 이미 오래 전에 달림플과 같은 전문학자들에 의해 조목조목 지적되었고, 반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전문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고 자신의 입장을 바꾸었다는 젊은지구론자를 거의 보지 못했다.

이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본 논문에서 지적한 우주진의 유입속도이다. 젊은지구론자들이 사용한 연간 1,400만 톤의 우주진 유입율은 1957년도의 수치이고, 그 후 정밀하게 측정한 값은 10,000-20,000톤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값은 이전 데이터에 비해 거의 1/700 정도에 불과하며, 이 값을 사용하면 지표면에서의 우주진의 양은 앞에서 제시한 값보다 다시 1/700로 줄어든다. 물론 일부에서는 10만 톤 정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값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역시 앞에서 계산한 값에 비해서는 지표면 우주진의 양은 1/100 정도로 줄어든다.

하지만 젊은지구론자들 중에 누구도 그 후에 나온 정확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지구나 달의 연대를 다시 계산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과학이라고 하는 것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데이터는 날이 갈수록 더 정확해지는 법이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정확한 연구와 측정으로 얻어지는 데이터에 대해 우리의 지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설사 그 데이터가 자기의 기존 주장에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지만 젊은지구론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지지하는 듯이 보이는 데이터만 받아들일 뿐(맞든지 틀리든지, 정확하든지 부정확하든지), 최근에 발표된, 그 중에서도 젊은지구론에 반하는 데이터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젊은지구론을 성경적 진리는 물론, 과학적 사실도, 신앙적 확신도 아닌, 단순한 이데올로기라고 보는 이유이다.

* 위의 내용은 제16회 창조론오픈포럼에서 발표된 논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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