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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 없는 신앙생활? … ‘죄 죽이기’ 실패했기 때문 본문

교리와 신학

‘거룩’ 없는 신앙생활? … ‘죄 죽이기’ 실패했기 때문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5:16

 

김남준 목사, “죄를 죽이는 노력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증하는 것” 강조 / 2015년 4월 6일

 

 
▲ 기독교학술원이 지난 4월 3일 '존 오웬의 영성'을 주제로 제45회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기독교학술원 월례발표회서 ‘존 오웬의 영성’ 주제로 성화의 삶 강조

“오늘날 종교개혁의 대의인 <이신칭의> 교리가 안일한 구원의 개념을 양산하고 성화에 대한 태만으로 오용되는 질병적 상황에 대한 치유책을 오웬의 성화론에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성화를 위한 신자의 소명을 언약 신학의 관점에서 봄으로써 이미 얻은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언약적 헌신을 위한 긴장과 병치시킴으로써 성경적 구원을 이루어가게 한다는 점에서 오웬의 신학은 숙고할 만하다.”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은 17세기 청교도신학의 거장이다. 그는 영국 청교도 신학자와 설교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로 ‘청교도의 황태자’ 또는 ‘영국의 칼빈’이라고도 불린다.

오웬의 신학은 언약과 회심, 성화에 맞춰져 있다. 특히 그는 성령을 통한 중생과 죄 죽이기로서의 ‘성화’에 대해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인격과 생활에 가장 큰 방해물은 ‘죄’이며, 신앙의 진보를 위해 죄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해야 할 신앙적 의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존 오웬은 탈신학화를 비롯해 ‘거룩’이 없는 신앙생활로 인해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교회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이사장:이영엽 목사)이 지난 4월 3일 오후 4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45회 월례발표회’에 발제자로 참여한 김남준 목사(열린교회)는 한국 교회가 참된 성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신자 안에 있는 죄의 심각성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며 죄를 죽이는 성령에 힘입어 성화의 길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오웬의 신학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존 오웬과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김남준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가속화되는 탈신학화 현상은 신자로 하여금 세상에서 기독교 사상을 갖고 살아가도록 하는데 실패하게 만들고 있다”며 “목회 사역의 피상성은 신자의 존재와 삶에 있어서 성경적 화두인 ‘거룩함’을 상실하고 있는 교회의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성경이 요구하는 ‘거룩함’은 이미 칭의를 통해 거룩하게 된 신자에게 성화를 통한 거룩함을 이루어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거룩한 인격과 생활에 가장 커다란 방해물이 바로 ‘죄’다. 신자 안에 내재하는 이 죄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끊임없이 어긋나는 삶을 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자는 신앙의 진보를 위해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서 김 목사는 인간의 죄를 다뤘던 존 오웬의 저작 ‘죄와 은혜의 지배에 관하여’, ‘내재하는 죄에 관하여’, ‘죄 죽임에 관하여’ 등을 중심으로 신자는 죄를 이김으로써 반드시 성화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죄’와의 끊임없는 투쟁이 필요

김 목사에 따르면 존 오웬의 신학에 있어서 구원은 하나님의 창조목적으로서의 회귀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신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지적인 행위자가 된다. 지상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벗어나 타락했다. 오웬은 고상한 창조목적을 가진 인간이 타락한 것은 인간 자신이 전적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인간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자신의 힘으로는 본래의 창조 목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주장하면서 철저히 칼빈주의적 전통을 따랐다.

결국 인간은 다시금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맞도록 존재의 회복(구원)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구원의 과정에 있어서도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유일한 소망이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는 것은 본래의 창조 목적으로 돌아가 하나님을 섬기게 하시기 위함”이라며 “존 오웬의 신학에 있어서 구원과 신자의 성화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존 오웬에게 있어서 ‘중생’은 존재론적인 변화와 인식론적인 변화다. 신자는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죄책에서 용서받을 뿐 아니라 그의 영혼 안에 심오한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 김남준 목사(열린교회)
즉, 중생 안에 성화의 경향이 있고, 성화의 실행 안에 중생의 씨가 있다고 오웬은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오웬은 구원받은 신자라 할지라도 여전히 잔존하는 죄가 경향성으로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온전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새로워지기까지는 끊임없는 죄와의 투쟁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은혜를 통해 끊임없이 내재하는 죄를 성령으로써 죽이고, 또 하나님의 형상을 쇄신하는 일에 인간이 자신에게 지정된 의무를 다하도록 부르신다”며 “이는 신자가 자신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오웬은 성화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성령임을 강조했다. 죄를 죽이고 은혜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이르게 하는 주도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이 갖고 계신다는 것이다. 신자의 성화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은 단지 죄를 죽이는 일에만 관여하지 않는다. 오히려 죄를 발견하고, 또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하게 하며, 죄와 싸울 수 있는 복음적인 동기를 제공하는 주체로 활동하신다.

반면, 오웬은 협력적 차원에서 인간의 ‘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생은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에 의해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역사이지만 회심은 인간의 협력을 통해 결실하며 성화에서도 이러한 성령의 주도권에 협력하는 인간의 의지가 강조된다. 즉, 신자의 성화에 있어서 작용인(作俑因)은 성령이시고, 신자의 의지는 도구인(道具因) 일 뿐이다.

김 목사는 “신자의 성화에 있어서 인간의 책임에 대한 오웬의 강조는 언약신학을 기초로 한다”며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은 불변하고, 언약 백성들은 자신들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구원받지만 구원받은 백성들은 쌍문적(bilateral) 언약 속으로 들어와 그 언약 생활을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웬은 이와 같이 성화에 있어서 신자의 중생과 거룩한 삶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신자들로 하여금 언약 백성에 합당한 의무를 따라 살도록 가르친 것이다. 이런 그에게 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였던 것이다.

# 죄의 본질을 파악하라

오웬에게 있어서 죄는 형이상학적으로 첫째, ‘존재하는 경향으로서의 죄’다. 죄를 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경향성으로 본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사람의 마음 안에서 성향을 갖게 하고, 이로써 마음 안에서 혹은 행동으로 작용하게 한다.

둘째, ‘작용하는 성향으로서의 죄’다. 오웬은 죄의 작용을 마음의 성향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 안에 있는 죄의 작용 성향은 본질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적의(반감과 대적)라고 해석했다.

또한 오웬은 ‘죄’를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살지 않으려는 인간의 반항과 또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인간의 무능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죄를 은혜의 결핍으로 봤다.

오웬에게 있어서 ‘결핍으로서의 죄’는 △외적인 삶에 있어서 영적으로 선한 행위들의 결핍 △내적인 마음에 있어서 영적인 선을 가진 행위들을 산출하기 위한 힘의 결핍 △영적 생명의 원리의 결핍, 곧 하나님과의 교통 속에서 생명을 누리고 영적인 힘과 행위들을 산출하는 성령의 원리가 결핍이다.

김 목사는 “무엇보다 오웬은 죄가 가지는 실효적인 힘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신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봤다”며 “신자가 죄를 발견하고, 거룩해지고자 할 때, 신자 안에 있는 죄는 성령의 조명에 의해 객관화된다. 따라서 성화에 있어서도 죄를 죽이는 성령의 강력한 역사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오웬의 성화론에서 언급되는 반감과 대적, 속임, 욕망 등 죄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해 설명한 김 목사는 “신자 안에 내재한 죄에 대한 오웬의 탁월한 통찰은 우리 시대의 교회에 영적인 활기와 복음적 순수성에 관한 도전을 준다”며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임에도 끊임없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종교개혁의 대의인 ‘이신칭의’ 교리가 안일한 구원의 개념을 양산하고, 성화에 대한 태만으로 오용되는 질병적 상황에 대한 치유책으로서 오웬의 성화론을 숙고할 만하다”며 “신자가 내재하는 죄를 인식하고, 성령으로써 그것을 죽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형상을 닮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은 오직 신자 안에서 사랑으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통해 가능하다. 죄를 죽이는 주체는 성령이시지만 신자의 순종 안에서 그와 함께 일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목사는 “반복되는 죄의 역사와 실천은 신자의 마음에 일정한 틀을 형성하고 이것을 통해서 죄는 적은 힘으로 신자를 굴복시켜 의의 열매를 맺는 대신 불의의 삶을 살아가게 한다”며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은 지상에서 기대할 수 없는 일이지만 끊임없이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로서 죄가 신자의 마음 안에서 우세해지는 것을 막고 오히려 은혜의 지배 아래 사는 일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자는 진리의 빛 아래서 명징한 지성과 하나님의 아름다움으로 말미암는 정동과 선을 행하고자 하는 충만한 의지의 힘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은혜의 수단에 참여하는 경건의 실천이 필요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지혜로서의 성경적이고 통합적인 기독교 사상을 함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남준 목사의 발표 전에 ‘청교도 영성신학자 존 오웬’이란 제목으로 개회사를 전한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는 “오웬은 성령으로 자신 속에 있는 죄를 죽이고자 성화에 힘써 거룩한 삶과 신학의 균형을 잡은 청교도 영성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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