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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윤리

“자살하면 지옥간다?”… 이교도의 비성경적 사상에서 비롯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5:51

 

이상원 교수, 샬롬나비 토마토시민강좌서 ‘자살과 기독교신앙’ 발표 / 2015년 5월 3일 기사

 

“자살한 자는 비록 신앙을 고백한 신자라 할지라도 받은 구원이 취소되고 지옥에 떨어진다는 생각은 성경에 근거한 사상이 아니라 신플라톤주의자들과 이교도들에게서 기원한 사상이 중세시대에 가톨릭교회 안으로 스며들어온 것이다. 비록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선언이 청소년들과 일부 성도들에게 교육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원의 진리를 훼손시켜 가면서까지 교육효과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김영한 박사)가 지난 5월 2일 오전 7시 신반포중앙교회에서 개최한 ‘제49회 샬롬나비 토마토시민강좌’에 강사로 참여했던 이상원 교수(총신대 신대원)의 말이다.

   
▲ 이상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이날 ‘자살과 기독교신앙’을 주제로 강의한 이상원 교수는 “교회사를 검토해보면 자살을 윤리적으로 허용한 경우는 없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모두 자살을 비판했고, 중세시대에는 자살에 대한 비판이 지나칠 정도로 강화되기도 했다”며 “867년 니콜라스 1세가 자살을 용서받을 수 없는 성령훼방죄로 성언하면서 자살행위를 구원의 문제와 직결시켰다”고 설명했다.

즉, 중세시대는 자살을 결행했다면 비록 세례받은 성도라 할지라도 구원이 취소되고 지옥간다는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다. 특히 단테는 자살자를 지옥의 맨 밑바닥에 위치시킴으로써 자살을 혐오했던 중세시대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하지만 중교개혁자들은 자살을 윤리적으로 비판했지만 자살을 구원의 문제와 연결시키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원 교수의 설명이다.

루터는 자살을 구원문제와 연결시키는 시도를 명백히 반대했고, 칼빈도 자살을 강력하게 비판했지만 자살을 구원받을 수 없는 성령훼방죄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퍼킨스는 자살자는 원래의 자기 모습에 의해서가 아니라 충동에 따라서 행동하며, 자살을 결행하는 순간에도 회개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총과 긍휼의 무한한 깊이를 강조했다”고 역설했다.

특히 성경의 사례들을 들어가며 자살문제를 교리적 차원에서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삼손이 다곤신당을 무너뜨리고 자결을 한 경우는 이스라엘 민족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쟁행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삼손은 조국의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희생한 순국의 행위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 뿐만 아니라 삼손의 행위는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도 비판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압살롬의 책사 아히도벨의 경우는 명확하게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자살이다. 하지만 성경은 아히도벨의 자결에 대해서도 어떤 규범적 평가도 하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아히도벨이 아비 묘에 장사됐다는 점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결한 아히도벨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간주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아히도벨의 생애는 물론 실수가 있긴 했지만 하나님의 선한 종으로 살아온 생애였다. 한 가지 실수에 지나치게 집중해 한 사람의 생애 전체를 통해 나타난 기여와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가룟 유다의 자살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다. ‘제 곳으로 갔다’는 표현은 지옥에 갔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다가 지옥에 간 것은 자살 이전에 베드로처럼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교수는 자살한 기독교인의 구원에 관한 문제와 관련해서 “자살한 자는 비록 신앙을 고백한 신자라 할지라도 받은 구원이 취소되고, 지옥에 떨어진다는 생각은 성경에 근거한 사상이 아니라 신플라톤주의자들과 이교들에게서 기원한 사상이 중세시대 가톨릭교회 안에 스며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살은 고의적 살인의 경우와는 달리 정신적으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결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윤리적 관점에서 접근하기에 앞서서 정신질환의 치료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이라며 “한순간의 실수로 사람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원의 근거는 실존적으로 범한 특정한 죄의 회개 여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룩하신 의로움만이 유일한 근거가 된다”며 “구원은 인간 편에서는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 정도의 믿음만 있어도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선언은 특히 청소년들과 일부 성도들에게 교육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원의 진리를 훼손시켜 가면서까지 교육효과를 도모해서는 안된다. 교육효과는 구원의 진리 터전 위에서 모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로마 가톨릭교회나 현대 자유주의 신학 전통에 속한 교회들에서 하는 것처럼 행위구원론이나 윤리주의로 나아가면 성도들의 생활교육 효과는 확실하게 거둘 수 있지만 구원의 진리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교회의 터전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개혁주의는 바울이 그랬듯이 반율법주의 혹은 무율법주의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믿음을 통해 오직 은혜로만 구원을 받는다는 구원론을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살은 분명히 살인행위이며, 인간생명의 종결권을 갖고 계시는 하나님의 권리를 침범하거나 탈취하는 행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리는 행동, 공동체에 피해를 끼치는 행동임은 분명하다”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신자들에게 고통을 허락하신다면 그 고통 안에는 신자들을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다는 신학적 확신을 갖고 자살에의 충동을 극복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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