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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신학

개혁교회 이루기 위한 목회자의 3가지 역할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6:16

 

김성봉 목사, ‘2015년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에서 강연 / 2015년 6월 10일 기사

 

“신학교 시절부터 개혁주의 유산을 바로 전수받고, 목회현장에서 개혁주의 내용을 성도들에게 바로 소개하며, 개혁주의 전통을 시대 속에서 변질되지 않으면서도 현 시대에 맞도록 적용시켜야 한다.”

큐리오스 인터내셔널(대표:정성욱)과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원장:심현찬)이 지난 6월 8일 오전 10시 신반포중앙교회에서 ‘퓨리턴 신학과 한국 교회 전망’을 주제로 2015년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개혁주의 전통과 목회자의 준비와 역할’을 주제로 강의한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는 개혁교회를 이루려는 열망을 가진 목회자가 준비해야 할 3가지 역할을 제시했다.

# 한국교회, 과연 개혁주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가?

김 목사는 우선 개혁주의 전통 가운데 △성경에 충실 △하나님께 영광 △일반은총에 대한 강조 △분명한 현실관과 확실한 내세관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늘날 현대 교회는 이와 같은 개혁주의 전통을 많이 훼손시키고 있음을 지적했다.

우선 개혁주의 전통은 성경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지만 많은 설교자들이 설교 시간에 성경본문을 읽어놓고 성경과는 전혀 맞지 않는 엉뚱한 소리만 내뱉는다며, 성경은 설교자들의 자신의 개인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인용 자료로 사용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이 모든 책들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영감으로 주신 것이니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법칙이다’라는 고백을 문자 그대로 받는 교회와 성도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며 “더 이상 성경을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지 않고, 그러다보니 성경의 내용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게 되어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도 성경에 충실하기보다 오히려 성경을 참고하는 정도의 기독교가 되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그는 “계몽주의 이후, 즉 성경관이 변질된 이후의 신학 전번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성경관 변질 이전의 신학문서들에 관심을 갖고 그 내용을 살펴야 한다. 개혁주의 전통 가운데 17세기 신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철저히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으로 믿는 전제 위에서 쓰인 신학문서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개혁주의 전통과 관련해서도 “오늘날 개신교회 전반을 향해 윤리, 도덕적으로 감동적인 행위를 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자칫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관점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며 “개혁주의 전통에서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보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사람의 시선에 맞추고,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종교 행위는 어렵지 않게 외식과 위선으로 떨어지게 된다”며 “예수 그리스도 당시에 철저히 신 중심적인 유대교가 가장 위선적인 종교가 되어버린 것을 생각하면 이런 염려가 결코 기우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든다면 기도와 금식은 종교행위 중에서도 특히 하나님께 집중하는 행위다. 하지만 이런 행위가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경고하셨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구제 또한 사람과 관련되기 때문에 더 쉽게 위선과 외식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반은총에 대한 강조’도 개혁주의의 소중한 유산이다. 반면, 많은 교회들이 ‘종교 일변도’로 쉽게 치우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교회가 그런 분위기를 갖게 되는 책임은 주로 목회자에게 있다며 개혁주의 전통이 일반은총을 강조하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알고도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목사의 일이 중요하면 성도들의 일도 중요하다. 목사의 일이 성직이라면 성도의 일도 성직이다. 목사가 서 있는 교회당의 단상이 거룩하다면 성도들의 일터도 거룩하다”며 “이와 같은 표현은 일반은총에 대한 이해 없이는 도무지 할 수 없는 표현이다. 하나님은 햇빛과 비를 악인과 의인에게 골고루 내려주시는 의로우신 분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일반은총에 대한 강조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명한 현실관과 확실한 내세관을 갖도록 인도한다”며 “오늘날 현대화된 교회에서 이런 내용들이 그대로 전해지고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들이 ‘아멘’으로 받아들이는지의 여부는 심각한 수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개혁교회 이루기 위한 목회자의 3가지 역할

한편, 김 목사는 개혁주의 전통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온전한 개혁교회를 만들기 위한 3가지 역할에 대해서 강조했다. 신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개혁주의 유산을 바로 전수 받을 것과 목회현장에서 개혁주의 내용을 성도들에게 바로 소개할 것과 그러한 내용들을 시대 속에서 변질되지 않으면서도 현 시대에 맞도록 적용하라는 것이다.

첫 번째는 개혁주의 유산을 바로 전수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학교 시절부터 개혁주의 전통을 배울 수 있는 교수를 찾아야 한다. 또한 그런 교수들이 있는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교단 중에서도 그런 내용의 실제를 선배 목사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노회를 찾아 가입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매주일 목회현장에서 이런 내용을 실제로 배울 수 있는 교회를 찾아가서 배워야 한다.

학교, 교회, 노회를 통해서도 개혁주의 유산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들으며 배우고, 읽으며 배우고, 실제 목회 현장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목사는 “하지만 현실은 이와 같은 신학교, 교단, 노회, 교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간판은 개혁신학교, 개혁교단, 개혁교회이지만 내용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개혁신학 도서를 소개받아 열심히 읽으면서 개혁신학을 자신의 것으로 제대로 전수받아야 한다. 또한 같은 정신을 추구하는 동역자들과의 모임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는 목회현장에서 개혁주의 내용을 성도들에게 바로 소개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육목회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 목사는 “개혁교회라 할지라도 교인들이 열심히 모여서 종교적 활동을 해 나가면 목회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종의 실용주의적 개념이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교회 목회자라면 성도들을 대해 소신을 갖고 개혁주의 내용을 잘 가르쳐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갖고 가르쳐야 한다”며 “담임목회자는 담당교역자가 인내를 갖고 가르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성급하게 양적 성장의 결과를 요구하며 몰아붙여서는 우리 시대에 낯선 개혁주의 내용을 교회 가운데 뿌리 내리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교단의 교회에서 청년들에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가르쳤다는 이유만으로 사임을 강요받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담임목회자는 소신을 갖고, 담당교역자는 담임목회자를 설득해서라도 가르쳐야 할 내용을 반드시 가감 없이 가르쳐야 한다. 내용이 자신의 것으로 충분히 숙지해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이라도 쉬운 언어와 표현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혁주의 전통을 현 시대에 맞도록 적용시키는 노력도 해야 한다. 종교개혁은 500년 전에 있었고, 17세기 개혁신학의 문서들은 보통 400년 이상 된 문서들인 만큼 시대적 적실성을 살펴서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 같은 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21세기에 살면서 마치 외딴 섬이 될 우려가 있다”며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고려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것이다. ‘시편 찬송’을 부를 경우, 분위기와 정서가 너무 맞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는 고집스럽게 시편찬송가를 불러야 한다고 고집하기보다는 적절히 조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배 중 처음 송영 찬송 때는 가능한 현재 찬송가에 실려 있는 시편찬송을 찾아 부르고, 오후 찬양집회 때 찬송가에 수록되지 않은 시편 찬송가를 성도들에게 소개해 불러 익히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을 강조함에 있어서도 종교개혁 시대의 규례대로 반복하기보다는 그 정신을 취하고, 변화된 시대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처신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또한 한국의 보수적인 교회 안에서는 오랫동안 성찬식 때 가운을 착용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현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수정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목회현장에서 늘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느낄 수밖에 없고,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과 변하는 세상 사이의 현실을 사는 성도들이 갖는 자연스러운 긴장”이라며 “종교개혁과 이 시대 사이의 500년이라는 시간차를 불문에 붙이고 선대들의 서책에서 읽는 바를 문자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신은 취하되, 적용은 융통성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종교개혁의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서 변질인지, 융통성 발휘인지 분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 시대는 장로교라 할지라도 장로교다운 신학적인 특징도 없고, 그 신학 전통에 대한 자부심도 상실한 시대”라며 “비록 우리의 시대 정황이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로서는 우리의 신앙전통에 대해 다시 한 번 눈을 돌리고, 그것이 가진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 가치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며, 그것에 따라 오늘 우리의 모습을 발전적으로 바꾸어보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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