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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잠언해석과 설교, ‘여호와 경외’ 렌즈로 접근하라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8:10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 ‘제27차 논문발표회’서 김희석 박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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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1  15: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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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은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잠언을 설교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성경책 본문으로 설교를 하면서 잠언의 말씀을 가끔씩 인용할 뿐이다.

그렇다면 설교자들은 왜 잠언을 갖고 설교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일까? 그리고 잠언을 어떻게 설교하는 것이 좋을까?

한국복음주의구약신학회(회장:김지찬 박사, 총신대)가 지난 8월 20일 오후 2시 영등포에 위치한 한남교회에서 ‘잠언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구약과 목회와의 만남5)를 주제로 제27차 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잠언의 구조에 따른 해석학적 렌즈 분석’이란 제목으로 잠언을 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한 김희석 박사(총신대)는 잠언을 해석하고 설교할 때 반드시 ‘여호와 경외’라는 렌즈를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잠언 설교가 어렵다고?

잠언해석의 방법을 제시한 김희석 박사는 “잠언이 우리의 설교 현장에서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잠언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 매우 가깝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이해하기 쉽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설교하기는 더욱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즉, 설교를 듣는 청중들 각자의 삶의 현장이 다르기 때문에 일상생활 가운데 이렇게 저렇게 행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설교시간에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리적인 가르침이라면 절대적 권위를 지닌 것으로 선포하면 되지만 삶의 구체적인 이슈들을 절대적인 가르침으로 선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는 “잠언설교가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그동안 잠언 연구과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욥기, 잠언, 전도서로 이루어진 지혜문학은 구약학계의 핵심분야는 아니었다”며 “구약신학에 있어서 지혜문학은 구속역사보다 덜 중요한 부차적인 분야로 인식되면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설교자들이 참고할 주석이나 연구물들이 많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김희석 박사(총신대)
하지만 “최근 지혜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면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됐다”며 “목회자들이 이제 잠언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해석을 어떻게 설교에 접목시킬지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김희석 박사는 잠언은 서론(1~9장), 본론(10~29장), 결론(30~31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잠언의 첫 번째 부분은 서론은 고대근동에서 자주 사용됐던 ‘교훈체’ 문체로 작성돼 있다. 교훈체는 어떤 사람을 설득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록된 장르다.

따라서 서론 부분에 해당되는 1~9장까지의 잠언은 문단이 어느 정도 정확하게 구별이 된다. 특히 서론 부분은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을지 설명하는 것이 전반적 흐름이다.

본론에 해당되는 10~29장까지는 주로 개별 잠언으로 구성돼 있다. 앞뒤 잠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 즉, 문맥구성이 긴밀하게 이어지지 않는 개별적으로 위치한 잠언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본론 부분은 통일된 해석학적 방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 해당되는 30~31장은 잠언 전체 구성에 있어서 매우 독특한 측면을 보여준다. 김 박사는 “30장은 아굴의 잠언이고, 31장은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르무엘에게 가르친 말씀이지만 이들이 누구인지 성경 안에서 명확하게 찾을 수 없다”며 “31장 10~31절의 경우 ‘현숙한 여인의 송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르침이 누구의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박사는 잠언 전체의 본론에 해당되는 10~29장은 언어생활, 이웃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배우자와의 관계, 재물 사용, 왕과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가르침을 전달해 인생 전반에 대하 지혜의 적용을 보여주는 개벌적 잠언들로 구성돼 해석학적 난제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역사적 정황이 상실돼 있다는 것이다. 개별 잠언들이 어떤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작성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칫 이러한 본문들을 해석할 때, 잘못된 적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둘째, 문맥의 상실이다. 비슷한 잠언끼리 묶여서 일종의 문맥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들도 많다. 셋째, 상황성의 문제다. 개별잠언은 어떤 특정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지어졌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그 본문을 적용할 수 없다.

# ‘여호와 경외’라는 렌즈로 접근하라

잠언 전체의 구조 및 특성을 살핀 김 박사는 1~9장에서 여호와 경외를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배운 솔로몬의 아들 청년은 10~29장에서 인생의 여러 가지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는 개별잠언의 세계를 통과했고, 31장에 이르러서 버려야 할 여인을 버린 사람으로 우뚝 서서 취해야 할 여인인 여호와 경외를 아내로 맞아 많은 복을 누리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잠언은 우리를 여호와 경외를 인식의 틀로 삼아 인생을 헤쳐나가는 신앙의 관점으로 초대하고 있다”며 “이런 초대를 받아들이면 생명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런 초대를 거절하면 사망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인간관계, 가정생활, 사회생활, 재정생활 등 수많은 인생의 난제들 앞에서 잠언이 초대하는 여호와 경외를 인식의 틀로 삼는 삶으로 한 걸음 내디뎌야 한다”고 역설했다.

즉, 설교자들이 잠언을 해석하고 설교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여호와 경외’의 렌즈로 접근하는 것이다.

김 박사는 “여호와 경외로 보았을 때, 개별잠언들이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여호와 경외의 실천적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적용이 가능한지 차례로 생각해 볼 때, 10~29장의 개별잠언 해석은 그 깊이와 적실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언은 우리 인생, 삶의 현장으로 초청한다. 해석과 적용이 비록 쉽지 않지만 여호와 경외에 깊이 뿌리내릴 때, 우리의 해석과 적용은 자신과 교회를 풍성하게 하는 풍요로운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잠언설교는 간결하게 하라

한편, ‘잠언은 잠언답게-잠언설교를 위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잠언설교의 방법을 제시한 유선명 박사(백석대)는 “욥기와 전도서와 같은 다른 지혜문학은 내용이 난해하기는 해도 책 전체를 관통하는 나름의 서사적 흐름, 즉 ‘이야기’가 있지만 잠언은 이러한 흐름 자체도 감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언서와 그 안에 수록된 개별잠언들을 문맥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잠언 1~9장을 잠언서 전체의 해석원리로 삼아 어느 본문이든 ‘인격적 인과구조’를 전제하고 설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지혜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욥기와 전도서와 연관지어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잠언서의 교훈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것’을 밝히며, 잠언서와 현대의 청중 간 연결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유 박사는 “잠언 설교자는 잠언의 사고패턴을 무엇보다 존중해야 한다. 계명보다는 설명, 복종보다는 납득을 선호하는 현대의 회중에게 잠언서는 분명한 매력을 갖고 있다”며 “이는 설교의 선포적 성격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한 보완적 장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교는 본문의 장르에 어울리는 형태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잠언은 잠언답게 설교해야 한다. 잠언의 표현방식 중 중요한 것으로 간결함, 구체성, 예술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설교 역시 집중과 간결함을 추구하고, 본문이 갖는 양식적, 수사적 장치들을 최선을 다해 이해, 음미한 후 설교작성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박사는 “잠언서 전체 구조와 내용에 비추어 자신의 설교 범위(시리즈)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잠언 연결관계를 고려해 특정 본문들의 범위를 정하고, 정한 본문의 장르(형식)에 민감해지고, 본문이 가진 음운과 표상(시각언어)의 미적효과를 반영하면서 본문이 다루는 내용에 집중해서 간결하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김성진 박사(아신대)는 ‘잠언 10~31장에 나타나는 문장잠언 해석에 관한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잠언본문의 분석방법을 제시했다. 김성진 박사는 지난 3월 21일(2015년) 동일 학회의 ‘제26차 논문발표회’에서도 잠언해석의 방법과 관련해서 3가지 제안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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