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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하나됨’의 실패 역사가 오늘의 교회에 주는 교훈 본문

역사와 신학

구약의 ‘하나됨’의 실패 역사가 오늘의 교회에 주는 교훈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8:12

 구약성경에서 나타난 교회의 하나됨, 공동체성 / 김구원 교수(개신대학원)

데오스앤로고스  |  thelogos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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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01  13: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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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백성의 하나됨과 연합이라는 주제가 여호수아에서 정점을 찍고, 사사기에서 바닥을 쳤다가 다윗과 솔로몬에서 다시 정점에 이르고,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의 왕국 분열에서 다시 한 번 바닥으로의 운동을 시작한다. 구약의 역사를 언약 백성의 실패의 역사라 한다면, 그 실패의 핵심에는 하나되지 못함이 있다.”

“분열된 교회는 하나님의 사명에 효과적일 수 없다. 교단 간의 통합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사명적 연합을 위한 운동에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공동의 사명, 즉 하나님 나라 복음의 핵심을 다시 한 번 묵상하고, 연합을 해치는 물질욕, 명예욕, 기득권 수호, 편 가르기 문화, 다른 복음 등을 하나씩 제거해가야 할 것이다.”


# 구약성경에서 발견되는 ‘교회’

개신대학원 김구원 교수에 따르면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를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언약공동체’의 개념이다. 구약은 이런 공동체를 ‘아브라함의 자손들’, ‘성도들’(거룩한 자들), ‘경건한 자’, ‘총회’(회중) 등 여러 가지로 지칭한다.

김 교수는 “이 중에서 신약의 교회(헬, 에클레시아)에 가장 근접하는 구약 용어는 ‘총회’(히, 에다 혹은 카할/신 9:10, 10:4, 18:16)”라며 “구약의 총회는 하나님 앞에 모인 언약 백성들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구약에 나타난 ‘총회’는 모든 민족 중에서 하나님의 ‘보배로운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민족’, 하나님을 위한 ‘백성들’이다. 베드로는 이런 구약의 총회 개념을 사용해 신약의 교회를 묘사한다(벧전 2:9~10).

물론 구약의 ‘총회’는 선민 공동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타민족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선택된 것은 아니다. 또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역사에만 개입하시는 것은 아니다(신 7:7, 암 9:7).

결국 구약의 ‘총회’와 관련된 이스라엘의 선택은 그들에게 우월감과 배타적 특권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선택의 성경적 개념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동시에 열방을 위한 축복의 통로로서의 사명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결국 구약의 총회, 곧 이스라엘은 은혜와 사명의 공동체로 보는 것이 맞다.

특히 김 교수는 “하나님의 백성은 출애굽때부터 수많은 잡족(출 12:38)을 포함했다. 시내산 언약도 바로 이 ‘잡족’ 곧 이방인들을 배려한 조항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출애굽과 시내산 사건을 통해 태어난 ‘교회’가 처음부터 이방인들을 아우른 공동체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약의 ‘총회’는 혈육 공동체가 아닌 언약(신앙), 선민(사명), 구원(은혜) 공동체로 볼 수 있다”며 “이것은 교회의 구성이 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언약(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공동체 내의 모든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공동체의 사명적 외연 확장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교회는 본질적으로 모든 반언약적인 차별에 맞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공동체를 확립하며, 외적으로는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로서의 언약적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교회가 하나되어야 하는 궁극적 이유는 교회의 이러한 구속사적 사명에 있다는 설명이다.

# 구약은 ‘하나됨의 사명’을 어떻게 말하는가?

그렇다면 구약은 하나됨의 사명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시편 133편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이 표현이 ‘하나님 백성’(교회)의 가장 이상적인 하나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약은 하나님 백성의 하나됨은 능동적인 헌신을 통해서만 유지된다고 말한다. 아브라함은 ‘실체적 하나됨’을 위해 룻과 별거하기로 했다(창 13:5~9). 롯과 아브라함은 물리적으로 분리됐지만 아브라함의 헌신으로 하나님의 백성의 실체적 하나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이와같은 실체적 하나됨은 아브라함이 룻을 구원하는 장면을 통해 구체적으로 증명된다고 강조했다(창 14장).

요나단은 자신이 입었던 겉옷, 군복과 칼, 활과 띠를 다윗에게 넘겨줌으로써 왕세자의 모든 권리를 다윗에게 양도한다(삼상 18:1~4). 자신의 기득권을 기꺼이 포기한 요나단의 희생, 그리고 롯과 나오미(룻 1:16~17)의 연합에서도 능동적인 헌신을 발견할 수 있다.

구약은 ‘사명지향적 연합’ 또한 강조한다. 민수가 32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민수기 32장은 요단 동편에 거주한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들의 가나안 정복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라며 “이들은 민수기의 설명은 그들이 다른 형제들과 더불어 강을 건너지 않을 경우 공동체 전체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함으로써 사명지향적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사건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명을 위해 연합한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오히려 이후의 역사는 열두 지파가 하나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게 분열해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실패하는 역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한 번 공동의 사명을 위해 한마음이 되는데, 586년 예루살렘의 파괴와 70여 년간의 바벨론 포로생활을 경험한 후, 무너진 성벽과 성전 재건에 참여한 사건이다(스 3:8~10, 느 4:6).

여호수아 22장에서 제단의 일치를 전제한 공동체성도 찾아볼 수 있다. 요단 동편 지파들의 죄의 결과, 곧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동편에 큰 제단을 별도로 쌓았다. 이에 대해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회중 전체에 미칠 것을 김 교수는 “열두 지파의 연합은 ‘제단의 일치’를 전제하는 것이다. 이 당시는 실로에 있는 제단만이 여호아의 제단이었으며, 그곳에서만 합리적으로 제사를 드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성은 여호와에 대한 경외를 대전제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공동체의 연합을 해치는 중대한 배교행위가 의심될지라도 형제 지파들을 무조건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은 오늘날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구약의 하나됨의 사명, 공동체성은 ‘이방인들에 대한 배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34, 신 10:19 등).

김 교수는 “소극적인 의미에서 ‘자기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그들을 학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적극적인 의미에서 공동체 안에서 외국인과 유대인이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뜻”이라며 “이방인들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기업을 나누는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가 될 것이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새롭게 택하시는 날, 즉 새로운 백성공동체를 창조하는 날 기존의 이스라엘과 연합해 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구약의 공동체성은 교회 내에 존재하는 어떤 차별도 비성경적임을 말해준다. 이는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6, 28)라는 신약성경과 일치한다.

하지만 구약성경에서는 이와 같은 하나됨, 연합의 실패한 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여호수아에 감동적으로 묘사된 연합과 일치의 이야기는 사사기에서는 지속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사사기는 여호수아에서 절정에 이른 이스라엘 공동체의 하나됨이 점진적으로 붕괴되는 과정을 그린다”며 “외적의 침입에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한마음으로 대처하기에 실패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사기의 이스라엘 백성은 연합과 하나됨에 실패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속사를 진전시키는 어떤 사명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솔로몬 이후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분열을 통해서도 구약성경의 하나됨과 연합의 실패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김 교수는 “구약의 전반적인 역사는 언약백성의 하나되지 못한 실패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며 “하나되지 못했을 때, 이스라엘은 언약백성으로서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교회의 수 많은 교파와 교단은 대체로 인간의 타락한 분열 본능에 기인한 것으로 어떤 미사여구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며 “교파와 교단 간의 정치적 통합이 불가능하더라도 적어도 사명적 연합을 위한 운동에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를 위해 하나님이 주신 공동의 사명, 즉 하나님 나라 복음의 핵심을 다시 한번 묵상하면서 연합을 해치는 것을 하나씩 제거해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의 기사는 성서한국이 지난 8월 5일부터 8일까지 ‘더불어 한 몸, 유쾌한 세상살이’를 주제로 개최한 ‘2015 전국대회’에서 발표된 김구원 교수의 ‘구약성경에서 나타난 교회의 하나됨/공동체성’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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