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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의 경제, “헌금은 영혼주식회사 위한 투자 아냐” 본문

목회와 신학

교회 안의 경제, “헌금은 영혼주식회사 위한 투자 아냐”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8:17

한국실천신학회, ‘교회와 경제’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데오스앤로고스  |  thelogos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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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7  13: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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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교회는 자본주의와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헌금을 축적하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실천신학회가 지난 9월 12일(토) 오전 10시 우리중앙교회(담임:박영균 목사)에서 ‘교회와 경제’를 주제로 제57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일웅 박사(총신대 은퇴교수), 위형윤 박사(안양대), 조재국 박사(연세대)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 교회는 영리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

‘한국교회의 선교역사에 나타난 교회의 경제활동’을 주제로 발표한 정일웅 박사는 한국 교회의 선교역사에서 교회 재정 운영을 살펴보면 대부분 공적으로 헌금된 교회 재정을 은행에 맡겨 적은 이자를 얻는 방법 외에 별다른 활용 방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교회의 모습에서 여유 자금으로 교회가 땅에 투자해 교회의 재정을 확충한 예들이 있지만 한국 교회가 수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교회헌금의 수취 방법과 헌금 사용에 대한 변질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재정확충을 위한 헌금 사용 방법의 흐름과 문제점을 설명한 정 교수는 “교회는 근본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와 같은 기관이 아니다. 비영리 기관으로서 교회 재정의 기초는 성도들에게서 제시되는 자발적인 헌금이며, 이는 성경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물론 헌금 역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써 신학적인 정당성을 가질 뿐 아니라 사회적인 실체로서 교회의 현실적 존립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교회가 헌금을 수취하는 권리의 정당성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자발적인 감사의 표현으로 시행될 때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헌금의 종류나 액수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설명한 그는 “교회가 물량주의적이며 성장제일주의적인 욕망의 표출에 의한 요구로서 성도들에게 강요된 하나님의 그 어떤 축복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러한 행위에 대한 신학적인 정당성은 찾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즉, 교회의 양적성장을 가시화하는 방편으로 헌금을 강요하고, 헌금을 감당해야 하는 성도의 입장에서는 더 큰 보상을 기대하면서 내는 헌금방식이라면 그 헌금은 영혼주식회사에 대한 투자행위로 간주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성도들의 헌금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할까? 성도가 교회에 헌금을 하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은혜에 대한 감사로 행해져야 하며, 교회는 나눔의 구체적인 실천에 전제해 헌금을 수취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 교회 헌금이 문제가 되는 것은 헌금으로 쌓인 재정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돼 왔는지 재정운영의 투명성 확보와 나눔을 전제하지 않은 것에서 파생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 박사는 “특히 대형 교회의 비롯해 일부 교회는 목회자나 소수의 재정위원들만이 재정사용 내력을 알고 있을 뿐, 전체 교인들은 어디에 자신들이 드린 헌금이 사용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따라서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나눔을 전제한 조건에서 재정사용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교회의 헌금이 교회 자체의 규모를 키우는 일에 투여되거나, 목회자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선교적 차원에서 이웃과 선교사역에 사용하는 나눔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회의 재정 수익 확보를 위한 경제활동과 관련해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안에서 주식투자 자체를 부덕한 행위로 간주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행위에 임하기 전에 교회의 사회적 공신력에 대한 것을 언제나 인지하면서 행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의 존립적인 근거가 영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전제한다면, 그리고 경우에 따라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따르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즉, 개교회의 입장에서 건축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으로 투자하거나 또는 교회의 선교사역 재충당을 위해 선교기금 마련을 위해 주식에 투자해 그 이익으로 선교 사업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난한 이웃을 섬기기 위한 목적으로 행하는 일은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박사는 오늘날 교회연합 기관의 운영이나 목회자의 연금과 같은 기금을 운영하기 위해 교회 헌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일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투자대상이 되는 기업의 사회적 공익성은 따져야 한다. 수익성만 앞세우고, 공익성을 무시하게 될 때, 대량살상무기를 제조하는 군수산업이나 그 외 사회적으로 매우 유해한 결과를 미치는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된다면 선한 헌금으로 불의한 친구를 사귀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교회는 반드시 사회적 책임을 전제해 투자 규모를 생각하고, 성도 개인의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역시 같은 원칙이 주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회적 자본주의?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회의 경제정의’를 주제로 발표한 위형윤 박사는 과거 기독교는 영적 가치에 우선을 두고 현실의 경제적 가치를 도외시해왔고, 오늘의 현실은 경제적 가치를 영적 축복으로 생각하는 ‘삼박자’ 구원(요한3서 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이라든지, 영적 가치를 모든 일에 물질적 축복으로 생각하는 기복신앙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자본주의는 독특한 발전 유형으로 전개되면서 기형아적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한 위 박사는 “이것은 독점자본주의에 의해 형성된 유형으로써 식민지적 종속형에 속한다. 국가 권력과 결합한 정경 유착, 자본의 문어발식 확장으로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대그룹 체제로의 전환 등 대자본과 소자본의 이중 구조 속에서 시장경제가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자본주의를 졸부적, 종속형 자본주의라고 설명했다. 예를 든다면 미국산 소고기를 대기업을 통해 수입하다보니 소고기 값이 하락해 농민들이 정당한 값에 팔지 못하고, 값싸게 내다 파니, 대기업들이 또 싸게 구입해서 쏘시지를 만들어 다시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위 교수는 “이와 같은 한국의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은 교회는 ‘교회적 자본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대형 교회 위주의 독점 현상, 헌금의 성과급부 현상, 소십 개의 영상을 통한 문어발식 교회 구조 등은 한국적 자본주의에 영향을 받은 사례로서 교회적 자본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목사직의 세습화, 대형 교회의 천문학적 건축 헌금, 물질 위주의 축복관과 기복신앙, 교회재정의 불투명성 등도 영적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목회가 아닌 육체를 안위하는 번영을 가져다주는 물질주의적 경영 형태로서 이 또한 교회적 자본주의라는 것.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교회는 어떤 경제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까? 위 박사는 성서시대의 경제정의, 물질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 초대 교회 공동체의 재산공유 등 성경적 관점과 종교개혁교회 칼빈과 루터의 자선 행위, 세계교회협의회 등의 경제 관련 정의 등을 살피며, 오늘날 교회가 경제정의를 실현할 방안을 제시했다.
- 구약시대에는 약자들을 돌봐야 한다는 하나님의 요구에도 극심한 착취로 약자들이 보호받지 못했다. 결국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통해 부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면서 가난한 자를 우대하고 비호했다. 하지만 랍비들은 사회복지 설립과 우대에도 불구하고, 무위도식 때문에 더 이상 가난한 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들은 가난한 자들을 하나님의 징벌로 봤기 때문이다.

- 신약시대에서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를 주장하며 부와 가난 사이에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강조했다. 따라서 초대 교회는 재산을 공유했다. 빈부의 극복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연대성에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루터의 경우 경제정의를 신율 통치개념에서 정당한 대가로 이해하고, 동시에 자선은 부와 가난 사이의 불균형을 극복하고 순환시키는 것으로 봤다. 칼빈은 경제적 이득은 정당한 것으로서 이웃과 사회봉사를 위한 공동이익을 강조하고, 자선은 구원의 확인으로서 성화적 활동임을 강조했다.

- 세계교회협의회의 경우 민중이 주체가 되는 하나님 나라 실현에서 경제 불균형을 해소해야 하며, 인류의 존속 위기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에서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기독교는 부의 편재에 대한 신율통치로서 공정한 분배를 필요로 하고, 동시에 부의 권력을 공적으로 통제해야 하며, 복지와 노동이 필요한 인간가치에 우선을 두는 공동체 사랑의 구현이 차별화를 방지하는 경제정의를 실천해야 한다.

위 박사는 “경제적 착취나 탐욕으로 인한 부의 편재는 인간사회를 타락시키고, 권력의 오용으로 인도한다”며 “따라서 공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고, 국민복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인간의 가치와 지위도 경제적 발전과 함께 우선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기독교 개인의 동등성은 그 성향과 재능, 소원과 욕구가 다양하기 때문에 균등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게 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균등과 기본적 삶의 바탕은 사회정의와 세계평화의 초석이 된다. 이와 함께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긴장관계의 대립은 반드시 타협을 통한 끝없는 개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 박사는 “결국 교회가 경제정의를 실현하려면 영적 회복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윤리적 생활 원칙을 지켜가며 영적, 정신적 지주가 됨으로써 독점적이고 졸부적인 자본주의와 교회적 자본주의의 병폐를 시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투명성과 전문성 갖춘 재정관리 능력 확보해야

‘현대 교회의 헌금 이해와 재정운용’에 대해 발표한 조재국 박사는 구약시대의 제사와 제물봉헌의 의미와 성격을 살펴본 후, 이를 계승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헌금 이해의 특징을 분석했다.

조 박사는 “초기 한국 교회의 자립은 무엇보다 교회의 재정 자립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며 “한국 교회의 헌금생활을 한국 교회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따라서 선교 초기부터 십일조 헌금의 의미와 성격에 관해 성경적인 입장에서 철저하게 실천하도록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는 보수적인 헌금 이해로 인해 교회 자립과 선교를 위해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교회의 선교역량도 확대될 수 있었다. 특히 대형 교회들의 증가와 더불어 한 해 예산이 수백 억 원에 달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게 됐으며, 교회의 재정수입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이 십일조 헌금이 됐다는 것.

하지만 한국 교회는 교단이나 멤버십에 대한 중요성이 약화되면서 전통적이고 규범적인 신앙양태가 변화됐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신자들이 늘면서 교회 재정도 다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교회의 양태를 벗어나 창의적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가운데 헌금수입을 비롯한 재정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됐고, 개혁주의적 신앙전통을 계승하면서 자본주의적 경제상황 아래서 교회의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조 박사는 “현대 교회에서 교회 재정은 선교목적에 따른 경제적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적적한 수입모델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생각하면서 안정적 헌금수입을 위한 마케팅기법을 이용한 헌금기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미국 교회들의 헌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례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교회는 선교비의 충당을 위해 주식헌납 등의 다양한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재정사업으로 주식투자 등의 금융상품의 활용과 모금 캠페인이 있다.

교회의 금융상품 투자는 교회나 교단이 만든 공익적 투자자문 회사가 전문성을 갖고 윤리적이고 안전한 투자처에 투자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모금캠페인의 경우에는 헌금마케팅의 하나로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미국 교회가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재정관리의 제도와 원칙을 잘 이용하고 지키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국가의 세무제도에 부합하는 투명하고 적법한 재정관리 및 회계처리를 시행할 때, 신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인생에서 의미 있는 헌물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재정도 현대의 경제상황에서는 금융상품의 하나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신자들이 바치는 다양한 형태의 헌물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는 현대 경제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금융상품의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교회의 성장과 선교를 위해 안정된 기금을 확보하고,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발전된 재원확보 방안과 재정관리 시스템을 찾는 것이 한국 교회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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