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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합당한 ‘민주적 체제’ 로 담임목사 독재에서 해방되라

데오스앤로고스 2016.01.07 18:18

백종국 교수, 한국교회연구원 주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서 발표

데오스앤로고스  |  thelogos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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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9.18  16: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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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담임목사의 독재를 위해 쌓아놓은 담을 허무는 일이다.”

“한국 개신교 내에서 가장 큰 혼란의 대상은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다.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인간에 의한 지배’로 규정하고, 이에 대비되는 ‘신에 의한 지배’를 규정하기 위해 ‘신본주의’(神本主義)나 ‘신정주의’(神政主義), 심지어 ‘신주주의’(神主主義)와 같은 게토화된 용어를 마음대로 생산했다.”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사제주의적 경향은 담임목사의 독재다. 한국 개신교는 담임목사의 독재를 확보하기 위해 독특한 각종 권한을 개발해 왔다. 당회장권, 강단권, 설교권, 목양권, 축도권, 세례권, 안수권 등이 바로 그것이다. 교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신앙적 행위를 목사들이 배타적으로 보유하는 권리로 선포하고 있다.”

“한국 개신교는 왜 민주적이어야 하는가? 민주적 체제가 복음을 담기에 가장 합당한 그릇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모든 개신교 선구자들이 강조하는 개혁주의 정치의 핵심이다.”

백종국 교수(경상대, 정치외교학과)가 한국 교회를 향해 내뱉은 쓴소리다. 백 교수는 한국교회연구원(원장:전병금 목사)이 지난 9월 17일(금) 오후 5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참여했다.

‘한국 교회, 마르틴 루터에게 길을 묻다’는 주제 아래 ‘한국 교회, 왜 민주적이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백 교수는 “루터는 민주적 교회 체제가 가장 성경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한국 개신교는 민주적 교회정치 체제를 수립해야 한다. 이것이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루터의 만인제사장론에 따르면 성속이원론에 근거한 로마 가톨릭의 사제주의적 독재는 터무니없는 것이며, 성경말씀이 지지하지 않는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다 성스러운 존재이며, 직업과 직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직위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목사를 비롯한 사역자들의 선택과 교회재정의 관리는 모든 회중이 공동으로 결정할 사항이며, 누구도 독재적 권한을 주장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 교회의 현실은 이런 것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 백종국 교수(경상대)
# 혼란, 진흙탕 속에 빠진 한국 교회


그렇다면 한국 개신교의 문제는 무엇일까? 백 교수는 우선 올바른 신학이 정립돼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도 신앙을 구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개념들이 너무 혼란스럽고 논리 또한 지극히 부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혼란스러운 개념과 부실한 논리에 입각한 신학은 결국 종교권력자의 도구가 되기 마련”이라며 “교회 내 갈등과 이단 사설들의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한국 교회의 혼란은 짧은 기간 동안 제대로 검토하지 못하고 수입한 신학과 함께 일제와 분단, 독재라는 극단적인 상태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하에서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반지성주의가 득세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만인제사장론의 경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왕 같은 제사장이며, 그들 중 어느 누구라도 자신이 구별된 성직자임을 주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별된 성직자들이 그리스도와 성도 사이를 매개한다는 ‘사제주의’나 안수를 받은 목사들이 교회를 다스려야 한다는 ‘교권주의’를 표방하는 한국 개신교의 행태는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실 한국 개신교에서는 목사를 ‘기름 부음 받은 자’, 혹은 ‘성직자’, ‘주의 종’이라고 지칭하고 그 지위를 모세의 지위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보편적이다. 그러다보니 목사에 대한 비판은 성직자에 대한 도전이며, 그를 세우는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한다.

목사의 잘못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기 때문에 성도들은 언급해서는 안되고, 주의 종을 대적하면 모세를 대적한 미리암처럼 심판을 받는다고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다.

백 교수는 또한 한국 개신교 내에서 가장 큰 혼란의 대상은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라고 분석했다.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인간에 의한 지배’로 규정하고, 이에 대비되는 ‘신에 의한 지배’를 규정하기 위해 ‘신본주의’(神本主義)나 ‘신정주의’(神政主義), 심지어 ‘신주주의’(神主主義)와 같은 게토화된 용어를 마음대로 생산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민주주의의 몰이해는 심각한 반지성주의적 태도로서 마침내 이들이 보호하고자 하는 복음의 본질마서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주의’는 피치자의 동의에 의한 체제 운영방식을 의미한다. 피치자의 동의에 의존한다는 뜻은 주권이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있다는 뜻, 즉 ‘주권재민’(主權在民)을 의미한다. 신이 지배하느냐 인간이 지배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신의 지배 하에 있는 인간 공동체들이 어떤 체제를 선택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 백 교수는 “교회를 신이 직접 통치하는 것처럼 속이면서 실제로는 목사 자신들이 신의 대리자로 나서서 독재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사제주의적 경향이 바로 담임목사의 독재”라고 비판했다.

당회장권, 강단권, 설교권, 목양권, 축도권, 세례권, 안수권 등이 바로 담임목사의 독재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놨다는 설명이다. 교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신앙적 행위를 목사들이 배타적으로 보유하는 권리로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제주의적 경향이 강해지고, 목사의 독재권이 강화될수록 한국 개신교 내의 윤리적 혼란 또한 커지고 있다. 재정적 부패, 성윤리의 타락, 목회세습 등이 대표적인 현상이다.

# 한국교회, 과연 어디로 가야 하는가?

백 교수는 한국 개신교는 ‘민주화’라는 교회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정신에 바탕을 둔 교회정치의 핵심은 자유와 민주에 있다는 것. 결국 사제주의적 독재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백 교수는 “사악한 독재세력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세 가지 담을 쌓았다”며 “사제들만이 영적 계급이라는 독단, 사제들만이 성경해석의 유일한 권위를 지녔다는 억지, 사제들만이 교회의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는 독재적 족쇄가 바로 그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종교개혁의 대상이었던 로마 가톨릭의 사제주의 전철을 한국 개신교는 여전히 밟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백 교수는 한국 개신교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담임목사의 독재를 위해 쌓아놓은 담을 허무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당회장권, 목양권, 설교권, 축도권, 안수권, 세례권, 치리교권 등과 같은 배타적인 권리 주장과 함께 스스로를 ‘성직자’로 생각하는 태도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지 않더라도 목사들이 각 교회 공동체 내의 복음적 분업을 인정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 자연스럽게 민주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다.

백 교수는 “민주적 권위를 확보할 수 없는 사역자들일수록 제도적 권위에 의존하게 된다”며 “한국 개신교는 부흥하려면 민주적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 실제로 한국 개신교의 폭발적 부흥은 민주적 자치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개신교는 봉건 사회를 개혁하는 ‘반봉건운동’과 자주독립을 추구하는 ‘반외세운동’을 선도했고, 내부적으로 자치, 자급, 자정을 강조하는 네비어스 선교전략도 채택했다는 것. 이러한 전통적인 분위기는 1970년대까지 꾸준하게 유지되며 부흥을 이뤘지만 1980년대 이후부터 급속히 악화돼 개신교의 하락도 함께 진행중이라는 것.

# 개혁주의 교회정치원리의 정립

백 교수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계승하는 ‘개혁주의 교회정치 원리’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득룡의 경우 개혁주의 교회정치 원리를 4가지로 나눴다. 첫째,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이기 때문에 누구도 교회의 머리를 주장할 수 없다. 둘째, 오직 성경만이 교회의 모든 활동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셋째, 어느 개인도 치리의 권세를 주장할 수 없고, 오직 선거를 통해 부여된 직분에 따라 행동한다. 넷째, 지교회가 각종 강대회의체에 참여한다고 해도 교회의 모든 권리는 본질적으로 지교회에 속한다는 것.

백 교수는 “훌륭한 주장이지만 교회의 제도적 요건에만 관심을 보여서 개혁주의 정치원리로서는 협소하다”며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제시한 ‘모범정관’의 경우 포괄적인 개혁주의의 3대 정치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 교회의 주권, 둘째, 복음적 분업, 셋째, 양심의 자유가 담겨져 있다. ‘모범정관’의 경우 교회 주권은 담임목사가 아니라 교인들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모든 사역자의 지위는 동등하며 서로의 맡은 바를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과 누구든지 신앙에 관계되는 사건에 대해 각자의 양심대로 판단한 권리가 있고, 아무도 이 권리를 침해하지 못한다는 원칙이 담겨져 있다.

백 교수는 “민주주의는 신앙공동체에 필요한 복음적 리더십을 육성하는데 적합하다”며 “민주주의는 리더십을 소중한 공동체적 자산으로 존중하고 복음적 분업의 틀 내에서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교회의 ‘민주적 정관’은 개혁주의적 신앙을 담는 그릇이 된다. 그는 개신교의 민주적 정관은 종교개혁 정신의 구체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반임을 강조했다.

즉, 개별 교회가 개신교의 가장 핵심적 단위이고, 이 기본 단위의 운영방식이 광대회의체의 활동을 좌우하게 하며, 국가 및 시민공동체와의 교류에 있어 개신교임을 보여주는 준거의 틀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적 정관’이라면 3가지 조항들이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사역자의 임기제’, ‘의사결정의 민주화’, ‘재정의 투명성 보장’이다.

백 교수는 “민주적 체제가 복음을 담기에 가장 적합한 그릇이기 때문에 한국 개신교는 반드시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모든 개신교 선구자들이 강조하는 개혁주의 정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한국 개신교의 상황은 5백 년 전 독일의 상황보다 훨씬 희망적이다. 당시에는 한 명의 루터가 있었지만 지금의 한국에는 수 백 명의 루터들이 있다”며 “이들은 교회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기대하며 다양한 헌신으로 복음적 분업에 참여하고 있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역사적 계기는 앞으로 헌신적 그리스도인들을 폭넓게 깨우는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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